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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총리 퇴임…성과는?

김부삼 기자  2007.03.07 1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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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총리는 7일 오전 정부 중앙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10개월여간의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직을 마감했다.
한 총리는 권오규 경제부총리 등 국무위원과 중앙부처 간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임식에서 "그동안 국민의 곁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의 행복과 평안을 위해 늘 고심하며 일해 왔다"면서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제 나름으로는 최선을 다했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지난 2006년 4월20일 헌정사상 첫 여성국무총리로 취임한 한 총리는 그동안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바탕으로 한 화합과 소통의 리더십으로 국정을 원만하게 이끌었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총리는 재임기간 갈등 현안 주요 당사자와의 간담회를 적극적으로 추진, '대립적 논의구조'를 '대화를 통한 협의구조'로 견인한 것을 비롯, '어머니 같은 부드러운 리더십' 을 통한 섬세하고 안정감 있는 국정수행자세는 각계의 참여와 지지를 얻어내는 원동력이 됐다.

◆저출산·고령화 사회협약, 특유의 리더십 성과
'사회적 협의 틀'로서 한 총리가 애착을 갖고 추진한 민·관 합동기구 '저출산·고령화 대책 연석회의'가 퇴임을 앞둔 6일 '아동과 청소년의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만들기'를 차기의제로 선정하고, 사회협약 형식의 결과물을 얻어낸 것도 특유의 리더십이 집약된 성과물로 평가된다.
연석회의는 경제5단체장, 민노총·한노총 위원장, 종교계·여성·시민단체대표 및 관계부처 장관 등 우리사회 각 분야를 대표하는 39인의 위원으로 본회의, 실무회의 협약소위 운영을 통해 사상 유례없는 사회적 합의에 의한 '사회협약' 체결을 이끌어냈다.
한 총리는 마지막 공식일정인 연석회의를 주재하며 "우리 사회는 민주화 과정을 통해 각자 제 목소리를 내는 시대를 맞게 됐지만 그것이 사회통합으로 이어지는 데는 선진적인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대립과 갈등이 첨예한 현 시점에서 대화와 타협, 소통을 통해 통합해 가느냐 하는 것이 과제"라고 다시 한번 대화를 통한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장과 정책, 유기적 연계로 정책 실효성 제고
낮은 자세로 국민의 소리를 듣는 '민생총리'·'현장총리'의 모습을 시현 하고자 노력한 모습도 한 총리의 성과로 손꼽힌다. 총리 취임시 한 총리는 '국민께서 제게 주신 첫 여성총리의 소임을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올바름으로 펴나가고자 한다"고 의지를 밝힌 것처럼 수해현장 등 민생현장 방문시 간담회 등을 통한 정책 토론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 현장과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나갔다.
한 총리는 그동안 열린우리당 중진의원 출신으로 당청간 조정자 역할도 무난히 소화해왔다. 여당 지도부와 정부부처 각료, 청와대 간부 등 주요인사가 참석하는 고위당정정책조정회의를 개최, 국정현안 및 운영방향에 대해 논의하며 긴밀한 정책 조율로 정책 추진의 일관성과 책임행정을 구현했다.

◆대화와 타협 통해 미군기지이전 해결
대화를 통한 협의를 강조한 한 총리의 국정운영 철학은 미군기지 평택이전사업의 추진에서도 잘 보여진다.
지난해 5월 12일 미군기지이전반대 시위와 관련 '국무총리 대국민 호소문' 을 직접 발표, 대화와 타협을 토한 문제해결과 폭력시휘 자제를 호소했고, 이후 6월에만 3차례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요구사항을 청취하고 정부 입장을 설명하는 등 인내심을 갖고 주민 설득 노력을 기울였다.
한때 유혈충돌까지 빚기도 했던 기지이전문제는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 2월 13일 정부와 이전주민간 합의를 이끌어냄으로서 설득과 대화로 국책사업 갈등을 해결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막바지 협상이 진행중인 한·미 FTA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도 한 총리는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총리 주재의 부총리·책임 장관회의 개최, 비판적 민간전문가 만찬 간담회 개최, 국회 FTA 포럼위원 간담회, 각 사회단체 간담회 등을 통해 국민적지지 확산을 유도했다.

◆금융·외환 시스템 선진화 추진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경제활성화에 국정 운영의 최우선을 두고 거시차원의 경기관리 노력과 부문별 대책 추진,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투자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취약부문 지원 중심의 미시대책을 병행해왔다.
또한 우리경제의 경쟁력 기반을 높이기 위해 금융·외환 시스템 선진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는 등 경제시스템 혁신과 대외개방 관련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했다.
지난해 10월북핵 실험 이후 안보불안문제가 불거졌을 때 발 빠르게 육사와 서해교전부대 미군 부대를 방문하는 모습을 보였던 한 총리는 안보 문제에 있어서도 재임기간중 6자회담에서 2·13 합의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한 총리는 국무총리 취임 이후 총리실의 내부 혁신을 강조, 국무조정실과 국무총리비서실의 유기적 협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료의 쌍방향 공유 및 양실 합동 T/F팀 구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유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