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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샌안토니오 레너드, 데뷔 3년만에 파이널 MVP

김기철 기자  2014.06.16 15: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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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17세에 아버지를 여의는 슬픔을 딛고 미국프로농구(NBA) 무대에 선 카와이 레너드(23·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데뷔 3년 만에 가장 큰 별이 됐다.

샌안토니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AT&T 센터에서 벌어진 마이애미와의 2013~2014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7전4선승제) 5차전에서 104-87로 승리, 마이애미를 4승1패로 물리치고 2006~2007시즌 이후 7시즌만에 파이널 정상에 섰다.

마이애미의 에이스인 '킹' 르브론 제임스의 존재를 지운 것은 다름아닌 레너드였다.

레너드는 이번 파이널 5경기에서 평균 17.8득점 6.4리바운드로 맹활약, 파이널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파이널 1, 2차전에서 각각 9득점 2리바운드에 그치며 고전했던 레너드는 1승1패로 맞선 3차전에서 29득점을 몰아치며 맹활약, 이번 시리즈의 흐름을 샌안토니오로 돌려놨다.

그는 4차전에서도 20득점 14리바운드로 펄펄 날아 샌안토니오가 우승을 목전에 두게 했고, 마지막 5차전에서도 22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샌안토니오 승리에 앞장섰다.

레너드의 활약 덕에 샌안토니오는 지난 시즌 마이애미에 3승4패로 밀려 우승을 놓쳤던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내며 통산 5번째 우승을 맛봤다.

레너드는 한 차례 아픔을 겪었던 선수다. 그는 17세이던 지난 2008년 아버지 마크가 자신이 운영하던 세차장에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아픔을 겪었다. 심지어 살인자도 찾지 못했다.

아버지를 여읜 아픔을 딛고 일어선 레너드는 샌디에이고 주립대로 진학한 레너드는 대학 2학년이던 2011년 NBA 드래프트에 나섰다. 레너드는 전체 15순위로 인디애나 페이서스 지명을 받았다.

레너드는 지명 직후 트레이드를 통해 샌안토니오 유니폼을 입었다.

레너드는 데뷔 첫 시즌인 2011~2012시즌 평균 7.9득점 5.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아주 빼어난 기록은 아니지만 신인으로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여 루키 올스타로 선정됐고, 신인왕 투표에서도 4위에 올랐다. 루키 퍼스트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레너드는 조금씩 성장했다. 그는 다음 시즌인 2012~2013시즌 평균 11.9득점 6리바운드로 한층 나아진 성적을 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평균 12.8득점 6.2리바운드로 활약해 샌안토니오의 서부콘퍼런스 1위 등극에 큰 힘을 보탰다.

플레이오프 1, 2라운드와 콘퍼런스 결승까지 18경기에서 평균 13.3득점 6.8리바운드로 제 몫을 톡톡히 해줬던 레너드는 파이널에서 괴물의 면모를 과시했다.

파이널 1, 2차전에서는 부진했으나 3~5차전에서 자신의 숨겨진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단기전에서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레너드가 그랬다.

데뷔 세 시즌만에 NBA의 샛별에서 왕별로 거듭난 레너드는 역대 4번째 최연소로 파이널 MVP를 품에 안았다.

올스타에 한 번도 선정되지 않았던 선수가 파이널 MVP를 품에 안은 것은 레너드가 역대 6번째다. 1998~1999시즌 팀 선배인 팀 던컨이 22세에 받은 이후 파이널 MVP 수상자 가운데 가장 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