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작은' 이병규가 만루 홈런으로 팀을 수렁에서 건졌다.
LG 트윈스는 1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작은' 이병규(등번호 7)의 그랜드슬램에 힘입어 10-8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날 LG는 경기 초반 0-5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4회초와 6회 공격에서 각각 2점, 1점을 만회한 후 7회 이병규의 만루 홈런 등으로 5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LG는 리드를 잘 지켜 두산을 물리쳤다.
이병규는 4-5로 뒤진 7회 2사 만루에서 두산 네 번째 투수 정재훈의 직구를 받아 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 아치를 그려냈다. 시즌 3호 홈런이자 데뷔 첫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린 것.
또한 이날 이병규는 5타석 2타수 1안타 6타점을 올렸다. 6타점은 이병규의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이다.
두산전 2연패를 끊은 8위 LG는 시즌 22승1무36패로 7위 KIA를 2.5경기차로 추격했다.
두산은 경기 후반 전세를 뒤집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4위 두산(32승29패)과 3위 넥센(32승1무26패)과의 격차는 1.5경기로 벌어졌다.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5이닝 2실점으로 선방하고도 승리를 하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9로 신승했다.
이날 승리로 5연승, SK전 6연승을 달린 삼성은 38승째(18패)를 수확해 선두를 질주했다. 2위 NC와의 격차는 2경기.
삼성은 불펜이 무너진 탓에 9-5로 앞서다가 동점으로 따라잡혔으나 이승엽의 홈런 한 방 덕에 승리를 맛봤다. 이승엽은 연장 10회 선두타자로 나서 결승 솔로포를 날리는 등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9-8로 앞선 8회 2사 2루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9회 SK에 동점을 허용했던 임창용(1⅓이닝 1실점)은 이승엽의 홈런 덕에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째(1패).
SK는 끈질긴 추격전을 펼치고도 큰 것 한 방을 내준 탓에 석패의 아쉬움을 삼켰다. 3연패에 빠진 SK는 33패째(27승)를 당했다.
9회 등판해 9-9로 맞선 연장 10회 이승엽에게 홈런을 허용한 진해수는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넥센 히어로즈는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계속된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결승 3점포 등 맹타를 휘두른 강정호의 활약을 앞세워 11-4로 승리했다.
강정호는 1회초 2사 2,3루에서 KIA 선발 김진우를 상대로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승리에 앞장섰다. 프로야구 역대 25번째로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강정호는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은 6이닝 1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5연승, KIA전 3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8승째(4패)를 수확했다.
3연승을 달린 넥센은 시즌 32승1무26패로 3위 자리를 지켰다.
최근 넥센전에서 3연패를 당한 KIA는 시즌 27승36패로 7위에 머물렀다.
KIA 선발 김진우는 4이닝 8피안타 4볼넷 8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2패째(2승)를 당했다.
마산구장에서는 NC 다이노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5-2로 물리쳤다.
NC 선발 찰리 쉬렉은 7이닝 동안 6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을 내주고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진은 4개를 곁들였다. 찰리는 이날 호투로 시즌 5승째(3패)를 수확했다.
타선은 1, 2회에만 5점을 올리며 집중력을 선보였다. 테이블세터를 이룬 박민우와 이종욱이 각각 3타수 2안타 1득점,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이날 승리로 4연승, 롯데전 4연승을 달린 NC는 38승째(22패)를 수확해 2위를 달렸다.
선발 송승준이 초반에 실책으로 흔들리면서 롯데는 3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29패째(29승1무)를 당했다.
송승준은 5⅔이닝 8피안타 5실점(2자책점)을 기록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8패째(3승).
[LG-두산]
두산은 3회까지 5점을 뽑아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1회말 홍성흔의 적시타로 1점을 뽑은 두산은 3회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은 후 최주환의 2타점 2루타와 김재호의 2타점 중전안타로 4점을 보탰다.
그러나 LG는 차근차근 점수차를 좁혔다. 4회 박용택의 안타에 이어 오지환이 상대 실책으로 누상에 나갔고, 정성훈의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곧바로 이진영의 내야땅볼로 1점을 만회한 후 이병규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냈다.
LG는 6회 공격에서도 이병규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했다.
두산을 압박한 LG는 7회 선두타자 최경철의 좌전안타와 박경수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박용택의 1타점 좌전안타로 두산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후 2사 만루에서 이병규의 그랜드슬램에 힘입어 8-5로 승부를 뒤집었다.
두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6-9로 끌려가던 8회 호르헤 칸투의 투런 홈런(시즌 17호)으로 LG를 1점차로 추격했다.
이에 분발한 LG는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LG는 9회 1사 2,3루에서 채은성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LG는 9회 마무리 봉중근을 올려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봉중근은 8일 만에 마무리에 성공해 시즌 11세이브째를 따냈다.
[삼성-SK]
초반에는 삼성의 분위기였다.
1회초 무사 1,2루에서 박석민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삼성은 이후 2사 3루에서 이승엽, 김현곤이 잇따라 2루타를 때려내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1회말 무사 2루에서 터진 조동화의 우전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한 SK가 1점을 더 올리며 추격했으나 삼성은 2회 5점을 올리며 SK를 따돌렸다.
2회 1사 1,2루에서 박한이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 2점을 추가한 삼성은 박석민의 볼넷으로 이어간 1사 1,2루에서 최형우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포(시즌 17호)를 작렬, 8-2까지 앞섰다.
SK가 3회 2사 1,3루에서 터진 이재원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으나 삼성은 5회 1사 3루에서 이흥련이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날려 다시 9-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SK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6회 1사 1,2루에서 터진 박계현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2점을 만회한 SK는 7회 2사 1,3루에서 박정권이 중월 3점포(시즌 10호)를 쏘아올려 8-9까지 추격했다. SK는 9회 무사 1루에서 박정권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때려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삼성을 향해 웃었다.
삼성은 연장 10회 선두타자 이승엽이 상대 구원 진해수의 5구째 슬라이더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시즌 14호)를 그려내 리드를 가져갔다.
삼성은 이수민, 김희걸이 위기를 잘 넘기면서 연장 10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10회 2사 1,2루의 위기에 등판해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김희걸은 시즌 첫 세이브(1패)를 수확했다.
[넥센-KIA]
넥센은 1회초부터 강정호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강정호는 1회 시즌 20호 3점포를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6월 들어 벌써 7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반격에 나선 KIA는 1회말 선두타자 김주찬의 중전안타와 박기남의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은 후 이범호의 2타점 적시안타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후속타자 나지완이 삼진으로 물러난 후 안치홍이 병살타를 쳐 역전에는 실패했다.
이에 넥센은 3회 1점을 추가한 후 4회 4점을 보탰다. 넥센은 4회 이성열의 볼넷과 도루, 비니 로티노의 좌전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이어 허도환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한 후 문우람의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7-2로 달아났다. 이후 박병호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넥센은 5회 2점을 내줬지만, 6회 1사 만루에서 강정호의 적시타로 9-4로 도망갔다.
넥센은 9회 윤석민의 시즌 4호 투런 홈런으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넥센은 밴헤켄에 이어 김영민(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과 마정길(1이닝 무실점)을 투입해 경기를 끝냈다.
[롯데-NC]
NC가 1회부터 힘을 냈다.
1회말 1사 1,2루에서 에릭 테임즈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NC는 이후 1사 3루에서 이호준이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더했다.
NC는 2회 손시헌, 김태군의 연속 안타와 박민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이종욱의 땅볼 때 나온 상대 1루수의 실책으로 2점을 추가했다.
이종욱의 도루와 나성범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 찬스를 잡은 NC는 테임즈의 땅볼로 3루주자 박민우가 홈을 밟아 5-0까지 앞섰다.
찰리가 7회까지 호투해 리드를 지킨 NC는 8회 마운드에 오른 손정욱이 9회 1실점하고 뒤이어 등판한 이민호가 흔들려 롯데에 2점을 내줬으나 9회 2사 1루 상황에 등판한 김진성이 강민호를 삼진으로 잡아 그대로 이겼다.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김진성은 시즌 11세이브째(1승2패)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