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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WC]잉글랜드, 우루과이에 1-2 패… 2연패로 탈락 위기

'월드컵 첫 골' 루니는 팀 패배로 빛 바래

박철호 기자  2014.06.20 13: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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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가 우루과이에 덜미를 잡혀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다.

잉글랜드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지 상파울루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졌다.

잉글랜드는 전반 39분과 후반 40분 상대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에게 2골을 허용해 고개를 떨궜다. 웨인 루니(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후반 30분 1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15일 이탈리아전 패배 이후 2연패에 빠진 잉글랜드는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남은 코스타리카와의 3차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하지만 1승씩을 거둔 이탈리아와 코스타리카의 2차전(21일 오전 1시)에서 양팀이 비기면 잉글랜드의 16강 진출은 좌절된다. 이탈리아·우루과이·코스타리카로 구성된 D조에서 어느 한 팀이 3승을 해야만 희망을 걸 수 있는 상황이다.

잉글랜드가 16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면 1958년 스웨덴월드컵 이후 56년 만의 16강 탈락이 된다. 16강 단골 손님 잉글랜드는 역대 14차례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동안 조별리그 탈락은 1950년 대회와 1958년 단 두 차례 뿐이었다.

2006년 독일 대회부터 3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는 동안 한 차례도 골을 넣지 못했던 루니는 이날 10번째 경기 759분만에 마수걸이골을 넣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우루과이는 지난 15일 코스타리카와의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조별리그 탈락이 예상됐지만 이날 승리로 한숨을 돌렸다.

월드컵 직전 무릎 수술을 받아 1차전에 나서지 못했던 수아레스는 출전하자마자 2골을 뽑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월드컵 통산 4·5호골을 한꺼번에 몰아넣었다.

승리가 절실했던 잉글랜드는 1차전과 다른 선수 기용으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에 섰던 루니는 이날 최전방 공격수 대니얼 스터리지(25·리버풀) 아래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앙 배치됐다.

대니 웰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에 배치돼 루니의 자리에 섰고 라힘 스털링(20·리버풀)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를 맡았다.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선 잉글랜드는 우루과이를 압도했다. 전반전에 슈팅은 5-5로 같았지만 유효 슈팅에서는 3-2로 앞섰다. 웰백과 스털링의 측면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날선 크로스로 우루과이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우루과이가 집중력에서 앞섰다. 선제골도 우루과이의 몫이었다.

잉글랜드의 공세에 기회를 엿보고 있던 우루과이는 수아레스의 한 방으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전반 39분 수아레스는 카바니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어려운 자세에서도 헤딩으로 방향을 바꾸는 골 감각이 돋보였다.

끌려가던 잉글랜드는 후반 30분 루니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른쪽 풀백 글렌 존슨(30·리버풀)이 올린 땅볼 크로스를 쇄도하던 루니가 침착히 왼발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쪽은 우루과이였다. 

우루과이는 후반 40분 수아레스의 추가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역습 상황에서 빠른 발을 이용해 돌파해 들어간 수아레스는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