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아시아 축구가 위기를 맞았다.
한국은 23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이스타지우 베이라-히우에서 열린 H조 2차전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알제리에게 2-4로 완패했다.
이로써 이날 한국-알제리전으로 조별리그 2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단 한 번이라도 승리한 아시아 국가는 하나도 없게 됐다.
이번 월드컵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 한국(H조)을 비롯해 일본(C조)·이란(F조)·호주(B조) 등 4개국이 본선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이 중 한국·일본·이란은 나란히 1무1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호주는 2연패의 굴욕을 당했다.
이미 16강 진출이 좌절된 호주를 제외한 한국·일본·이란은 좀처럼 희망을 버리지 않고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필수적인 3차전 승리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러나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벨기에(27일)·콜럼비아(25일) 등 소속 조의 최강팀과 맞붙게 돼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이란은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26일)와 상대하나 보스니아가 반드시 1승을 안고 돌아갈 각오여서 역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호주는 역시 2연패로 탈락하게 된 스페인(24일)과 겨룬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 마지막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우승후보'로서의 명예회복을 노리는 스페인인 만큼 '에이스' 팀 케이힐(35·뉴욕 레드불스)이 결장하는 호주로서는 승리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처럼 아시아 4개국이 모두 부진에 빠지면서 지난 2006독일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아시아 국가가 전무한 사태가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독일월드컵에서는 직전 2002한일월드컵 공동개최국으로서 각각 4강과 16강에 올랐던 한국과 일본이 모두 개최국 징크스의 희생양이 되며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
한국(1승1무1패)은 무승의 일본과 달리 1승을 달성했으나 역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함께 본선에 나섰던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이상 각 1무2패)도 모두 무승에 그치며 탈락했다.
당시 호주(1승1무1패)는 16강까지 올랐으나 당시에는 아시아연맹이 아닌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소속이었다.
지난 2010남아공월드컵에서는 한국, 북한, 일본과 아시아연맹으로 옮긴 호주가 본선무대를 밟아 한국(1승1무1패)과 일본(2승1패)이 16강에 올랐다. 호주(1승1무1패)와 북한(3패)은 일찌감치 짐을 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