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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WC]콜롬비아 몬드라곤, '43세 3일' 월드컵 최고령 신기록

"기회 만들어준 페케르만 감독에 감사해"

김기철 기자  2014.06.25 11: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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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콜롬비아의 축구 영웅'인 골키퍼 파리드 몬드라곤(43·데포르티보 칼리)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역대 최고령 출전 선수 기록을 새로 썼다. 

몬드라곤은 25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일본과의 브라질월드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팀이 3-1로 앞서고 있던 후반 40분 다비드 오스피나(26·니스)를 대신해 교체 출전했다. 

43세 3일의 나이로 꿈의 무대에 선 몬드라곤은 이로써 역대 월드컵 최고령 본선 출전 선수가 됐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카메룬의 로저 밀라(62)가 보유하고 있었다. 밀라는 1990이탈리아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 러시아전(1-6 패)에 42세 39일의 나이로 출전해 이후 24년 동안 최고령 출전 기록을 유지해왔다.

콜롬비아대표팀 전원의 배려가 만들어낸 대기록이다. 

호세 페케르만(65) 콜롬비아 감독은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상황에서 몬드라곤에게 출전 기회를 제공했고 후배 골키퍼 오스피나도 이에 흔쾌히 응했다. 

몬드라곤이 교체를 위해 그라운드로 다가서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전설의 탄생을 축하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몬드라곤이 상태의 슈팅을 막아내자 FIFA도 홈페이지를 통해 "멋진 선방을 선보였다"고 노장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경기를 마친 몬드라곤은 "페케르만 감독이 아니었다면 나는 2년 전에 은퇴를 했을 것"이라며 "내가 계속 현역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그가 확신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같은 날을 맞게 돼 꿈만 같다. 평생 잊을 수 없는 행복한 순간이다"며 "이 모든 기쁨을 페케르만 감독에게 돌린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1993년 5월1일 베네수엘라와의 경기를 통해 처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몬드라곤은 이후 A매치 56경기에 출전했다. 무려 21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 중이다. 

한편 훈훈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풀어나간 콜롬비아는 후반 45분 나온 하메스 로드리게스(23·AS모나코)의 쐐기골을 더해 4-1 완승을 거뒀다. 

3연승을 거두며 C조 1위를 차지한 콜롬비아는 1990이탈리아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 D조 2위 우루과이와 격돌한다. 경기는 오는 29일 오전 5시 리우데자네이루의 이스타지우 마라카낭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