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의 세 번째 월드컵이 세 경기 만에 막을 내렸다.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은 27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이스타지우 나시오날에서 열린 가나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G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2-1로 이겼다.
포르투갈은 이날 큰 점수차로 승리를 거둬야만 16강행을 바라볼 수 있었다. 물론 독일과 미국이 비기면 승점에서 밀려 대승 여부를 따질 필요도 없었다.
포르투갈의 선택은 오로지 공격이었다. 선봉에 선 이는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좌우 측면과 중앙을 부지런히 오가면서 가나 수비의 빈틈을 찾으려 애썼다.
호날두는 전반 6분 만에 크로스바를 때리는 슛으로 감각을 조율했다. 1-1로 맞선 후반 35분에는 강력한 왼발 슛으로 가나의 골망을 흔들었다.
호날두의 분전은 눈부셨다. 홀로 9개의 슛을 시도했다. 9.232㎞를 누볐고 27차례 패스를 성공시켰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하는 경기 MVP도 그의 차지였다.
하지만 호날두는 끝내 웃을 수 없었다. 포르투갈은 미국(1승1무1패)과 같은 승점 4점을 기록했지만 골득실(포르투갈 -3·미국 0)에서 밀려 16강행 티켓을 내줬다. 독일과의 1차전 0-4 패배가 뼈 아팠다.
호날두가 2006년 독일 대회 때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호날두는 21살의 어린 나이답지 않은 과감한 플레이로 팀의 4강행을 이끌었다. 2010년 남아공 대회 때도 16강을 경험했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4강행을 바라보던 포르투갈 전력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팀 성적은 그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뒤 가장 좋지 않았다.
포르투갈의 탈락이 더욱 아쉬운 이유는 호날두가 현재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4년 뒤면 한국 나이로 33살이 되는 만큼 지금 기량이 유지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물론 포르투갈이 유럽 예선을 통과한다는 보장도 없다.
포르투갈이 세 경기 만에 자취를 감추게 되면서 이른바 '발롱도르 징크스'도 계속 됐다. 월드컵 직전 해 발롱도르를 차지한 이들 중 단 한 명도 정상을 경험하지 못했다.
지난해 수상자는 호날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