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5일 오후 6시 무능·태만 공무원에 대한 '퇴출 후보 3%' 를 포함한 인사 대상자 명단 접수를 마감했다. 시 관계자는 "실. 국. 본부. 사업소 등 38개 기관별로 인사 대상자 명단을 작성해 모두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확정된 명단을 토대로 각 실·국별로 전입자를 선발한 뒤 다음달 8일까지 단순업무를 하는 '현장시정추진단' 에 배치할 공무원들을 선발키로 했다. 사상 유례없는 공무원 퇴출작업이 현실화되면서 준비 미흡에 따른 각종 파열음이 나오는 등 진통도 적지 않다.
이번 명단에 포함된 인사 대상자는 ▲근무연한을 채운 전보기준 전출자 ▲전보를 자원한 희망 전출자 ▲실. 국장이 무능. 불성실하다고 지목한 퇴출 후보 3%(기관 내신 전출자) 등 세 가지 유형이다. 시는 당초 이들 세 유형을 구분해 인사 명단을 내도록 했었으나 명단 공개에 따른 명예훼손 우려 등을 감안해 유형 구별 없이 명단을 제출 받았다. 이에 따라 퇴출 후보 3%에 해당하는 직원의 규모는 정확히 집계할 수 없게 됐다.
시는 당초 예년의 인사 규모에 비춰 퇴출 후보가 24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시 안팎에선 새 인사 제도 도입으로 희망 전출자가 줄면서 퇴출 후보는 예측치보다 다소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는 또 '퇴출 후보 3%' 를 포함, 이번에 인사 대상에 포함된 직원들에 대해 모두 5지망까지 희망 부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그러나 퇴출 후보로 지목된 직원들 중 일부는 지목된 데 대한 반발로 희망 부서를 적어내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시 관계자는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 각 실·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출자명단을 모아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서울시 정기인사에서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공무원노조는 이날 시 주요고위직에 대한 오세훈 시장의 인사에 문제가 있다는 역공을 취했다. 노조는 이날 서울시청 별관에서 집회를 갖고 '퇴출 3%'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하는 등 퇴출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