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山寺로 간 손학규 선택은?

김부삼 기자  2007.03.17 09:03:03

기사프린트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채 강원도 양양 낙산사 인근에서 이틀째 칩거 생활을 이어갔다. 당내 경선에 참여할지에 대한 고민은 물론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기 위해 '중대 결심'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뇌도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낙산사 내 승려 숙소에서 하룻밤을 묵은 손 전 지사는 사찰 경내를 산책하던 도중 '강재섭 대표가 찾아오면 만날 생각이 있느냐.' 는 한 기자의 질문에 "절에 와서는 묵언"이라고 입을 닫았다. 이후 그는 자신의 승용차를 낙산사에 남겨둔 채 주지 정렴스님과 함께 근처 홍련암과 의상대를 찾은 뒤 또 다시 잠적했다.
손 전 지사는 정념 스님과의 대화에서 "꽃망울을 터뜨리게 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등 대선에 대한 기대와 안타까움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손 전 지사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강재섭 대표의 박재완 비서실장은 16일 오후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박종희 비서실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강 대표가 17일 낮 12시 설악산 백담사로 손 전 지사를 만나러 가겠다'고 통보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박종희 비서실장은 박재완 비서실장에게 "나조차 행방도 모르는 지사님을 백담사에서 만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18일 서울에 돌아온 뒤 만나도 충분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