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중단과 국민투표 실시를 주장하며 청와대 앞에서 노숙 단식농성 중인 민주노동당 문성현대표가 17일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지 10일째를 맞았다.
문 대표는 이날 "애초 단식을 시작한 목표가 FTA체결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협약 체결이 예상되는 4월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또 당원 8만명에게 한.미 FTA 저지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휴대전화 음성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그는 메시지에서 "한.미 FTA 저지 투쟁은 승리할 수밖에 없는 투쟁, 새 역사를 만드는 투쟁"이라며 '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20년만에 국민들이 생존권을 지키고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나선 투쟁"이라고 강조할 방침이라고 당측은 전했다.
정호진 부대변인은 "문 대표께서 장시간 햇볕에 노출돼 얼굴이 불그레 달아올랐고 오랜 단식으로 입술이 부르텄으나 "건강에는 이상 없다"면서 "오는 26일이 문 대표의 생일인데 집에서 맞았으면 좋겠지만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으면 생일도 농성장에서 맞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오는 19일부터는 16개 시.도당을 중심으로 동조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며, 농성 15일째인 22일에는 한.미FTA 협상 중단 결단을 촉구하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드리는 서한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