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메이저리그(MLB) 최고 명문 구단인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야탑고 내야수 박효준(18)이 "3~4년 내에 빅리그로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효준은 5일 오후 2시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뉴욕양키스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박효준은 지난 3일 양키스와 계약금 116만 달러(약 11억8000만원)를 받는 조건으로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2년 류제국(현 LG 트윈스)이 시카고 컵스에 입단할 당시 받은 160만 달러(약 16억원) 이후 한국 아마추어 선수 최고 금액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효준과 도니 로랜드 양키스 부사장, 스티브 윌슨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 등이 참석했다. 박효준의 부모님과 야탑고 김성용 감독도 동석했다.
야탑고 1학년 때부터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박효준은 3년 간 59경기에 나와 타율 0.359(181타수 52안타)를 기록했다. 타격 뿐 아니라 수비 능력과 야구 센스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박효준은 국내는 물론 여러 메이저리그팀들의 구애를 받았지만 1년 가까이 공을 들인 양키스를 최종 선택했다. 양키스가 워낙 쟁쟁한 선수들로 구성된만큼 상대적으로 적은 기회를 받을 수도 있지만 박효준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박효준은 "메이저리그 구단 중에도 약한 팀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팀이 약하든 강하든 내가 할 일을 열심히 하면 성과는 당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 야수로는 최초로 양키스의 선택을 받은 박효준이지만 그렇다고 밝은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박찬호(은퇴), 류현진(LA 다저스) 등 투수들과는 달리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내야수가 크게 빛을 본 경우는 많지 않다. 동양인으로 범위를 넓혀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에 박효준은 "야수는 매일 경기에 출전해 힘들다고 하지만 큰 걱정은 안 한다. 힘든 것을 즐기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경기에 뛰고 싶다"며 오히려 기대감을 내비쳤다.
힘들다고 정평이 난 마이너리그 생활에 대해서도 "추신수 선배님도 힘든 경험 끝에 빅리그로 올라갔다. 나 역시 자신있고 각오도 돼 있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늠름한 모습을 보였다.
박효준에게 양키스 유니폼을 입힌 로랜드 부사장은 "박효준이 양키스로 입단하기로 결정했을 때 그가 우리 팀을 통해 세계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고 느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성공을 확신했다.
박효준은 야탑고 소속으로 청룡기 대회 등을 소화한 뒤 오는 10월 교육리그 참가차 미국으로 건너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