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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 아닌 척, '0609' 전화사기 조심!!!

김부삼 기자  2007.03.22 08: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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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필요하시죠. '0609-00-XXXX' 로 전화 주세요.".... '060' 유료 전화가 아닌 것처럼 '0609' 로 시작하는 번호를 써서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180억원대의 정보이용료를 챙긴 060 전화업자와 대출업자가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1일 통화시간에 따라 이용료가 부과되는'060' 번호임을 숨기고 장시간 통화를 유도하는 방법으로 150만여 명으로부터 184억원을 부당하게 챙긴 혐의(상습 사기 등)로 대출알선업체 M사 대표 이모(38)씨 등 4명을 구속하고 J사 이사 안모(40)씨 등 21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3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2005년 3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통신회사에서 빌린 060 유료 전화회선을 이용해 무작위 전화를 건 뒤 대출상담을 원하는 이들이 '0609' 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하도록 하는 수법으로 모두 184억원의 부당이득을 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신용불량 등의 이유로 대출이 거절된 사람의 개인정보를 대부업체로부터 한 명당 5000원씩을 주고 구입했다. 업체 상담원들은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신속한 대출을 원하면'0609-00X-XXX'로 전화하라"고 안내했다. 실제 전화번호는 '060-900-XXXX'였지만 전화 국번을 네 자리로 끊어 읽은 것이다.
이들은 또 '060' 번호로 전화한 고객이 통화 초기 '정보 이용료가 부과된다' 는 안내 메시지를 듣지 못하게 하려고 '빠른 상담을 원하면 0번이나 1번을 누르라' 고 안내해 30초당 1000∼1500원의 정보이용료를 받아 챙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통화요금은 통화한 이후 한 달 뒤 요금서에 포함되기 때문에 피해사실을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고, 피해자 중에는 생활보호 대상자와 장애인도 들어 있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전형적인 서민 경제 침해 사건으로 규정, 전체 기간동신사업자를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개인신용정보를 판매한 금융회사에 대해 유출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