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콜롬비아와의 8강전 도중 척추를 다쳐 월드컵을 마감한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22·FC바르셀로나)가 부상 후 처음으로 브라질대표팀 훈련장을 찾았다.
부상 당시의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동료들 앞에서 다시 눈물을 쏟았다.
AP통신은 "브라질대표팀 훈련장을 찾은 네이마르가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눈물을 흘렸다"고 1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네덜란드와의 3·4위 결정전을 준비하고 있는 브라질대표팀 훈련장을 찾았다.
그는 휠체어를 타거나 별도의 의료기기 도움 없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5일 콜롬비아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상대 수비수 후안 수니가(29·나폴리)에게 허리를 가격 당했다.
볼 경합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던 네이마르는 뒤에서 달려든 수니가의 무릎에 허리를 찍혀 일어서지 못했다. 곧장 병원으로 실려간 네이마르는 척추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고 월드컵을 마감했다.
그는 "2㎝ 정도만 위쪽을 다쳤어도 휠체어 신세를 져야 했다. 신의 가호가 있어 천만다행이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네이마르는 "내 축구 인생에 가장 중요했던 순간에 대해 말을 꺼내기 힘들다"며 "(수니가가) 나를 다치게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네이마르는 당시 등을 지고 앞에 있는 공을 지키려고 했다. 뒤에서 달려드는 수니가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는 "상대를 등지고 있어 스스로 몸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었고 결국 부상을 입고 말았다"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 했다.
병원에서의 입원치료를 끌낸 네이마르는 집으로 옮겨 안정을 취하면서 회복에 집중했다.
그 사이 독일과의 4강전이 열맀고, 브라질은 네이마르가 없는 상황에서 1-7이라는 역사적인 스코어로 참패를 당했다.
네이마르는 "내 인생에 최악의 한 주였다"면서 "물론 경기에 질 수도 있지만 이런 식은 아니다. 믿기 힘든 스코어였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도저히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고 했다.
마음을 추스린 그는 "패배도 축구의 일부다. 이미 우리는 바닥을 경험했다. 앞으로 좋은 일만이 남았다"면서 네덜란드와의 3·4위전에서 다시 일어서기를 바랐다.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결승 매치업 성사에 대해 그는 "나는 아르헨티나를 응원하지 않는다. 브라질을 응원할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같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리오넬 메시(27)에 대해 그는 "메시는 월드 챔피언 자격이 충분히 있다. 나는 메시와 같은 클럽에서 뛰고 있다"면서 간접적으로 메시의 선전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