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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지쳤다"…박병호, 339G 4번 타자 연속출장 마감

김기철 기자  2014.07.11 19: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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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홈런왕' 박병호(28·넥센 히어로즈)의 4번 타자 연속 선발출전 기록이 끊겼다. 

넥센 염경엽(46) 감독은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박병호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선발 출전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2012년 4월7일 두산 잠실전부터 2014년 7월10일 청주 한화전까지 이어진 박병호의 339경기 연속 4번 타자 선발 출전기록도 자연스럽게 끊어지게 됐다. 

박병호는 이미 지난 2시즌 전 경기에서 4번 타순을 소화, 프로야구 첫 2년 연속 4번 타자 선발출전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번 결장으로 연속 출전과 관련된 모두 기록은 새로 시작하게 됐다. 

염 감독은 "박병호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전 경기 출전이 아닌 홈런왕이나 타점왕이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며 "(박병호가)완벽하게 수긍했기 때문에 오늘 선발 출전명단에서 제외하고 휴식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만 쉴 수도 있고 컨디션을 고려해 내일까지 결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박병호는 슬럼프가 뚜렷했다. 5월에는 무려 1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상승세를 과시했으나 6월 말부터 급격히 하향곡선을 그렸다. 

지난 6월29일부터 10일까지 최근 10경기에서는 홈런도 한 개도 없었고 타율은 0.167에 불과했다. 출루율도 0.279로 곤두박질쳤다.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염 감독은 "병호도 사람인데 슬럼프가 올 수밖에 없다. 지난 2년은 짧게 왔다 갔는데 이번은 좀 길다"며 "외부 환경이 병호를 너무 달리게 한 것 같았다. 쉬게 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병호의 4번 타순은 강정호(27)가 대신하게 된다. 강정호가 4번 타자로 선발출전한 것은 지난 2011년 5월24일 목동 KIA전 이후 1144일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