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일주일째인 제주 서귀포시 북초등학교 3학년 양지승 어린이를 찾으려는 경찰의 수사가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 장기화에 따라 범죄에 의한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관련 제보 내용의 신빙성을 확인중이며 임시반상회를 개최, 특전사 대원 수색 등으로 실종된 양양 찾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서귀포경찰서는 서귀북초등학교 3학년 양지승 어린이가 실종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동안 연인원 4천여명을 수색작업에 투입했다.
경찰은 실종 현장인 서귀포시 서홍동을 중심으로 서귀포서와 제주서, 전경대, 지역 주민과 교사, 군부대 등을 동원해 지승양 찾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 수배전단 1만부를 제작해 서귀포시 일대에 배포했고, 교육청 주관으로 초·중·고교 90곳과 읍·면·동 12곳 등 모두 102곳에 펼침막을 내걸고 생활정보지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저녁 7시30분에는 서귀포시내 12개 동에서 지승양 찾기를 위한 임시반상회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지승양의 행방은 물론 실종 당시 입었던 옷이나 신발 등 사건 해결에 단서가 될 만한 유류품조차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이 신고 포상금을 내건 지난 19일부터 나흘 동안 모두 18건의 제보가 접수됐지만 대부분 신빙성이 없는 데다 갈수록 제보도 줄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실종자를 보았다거나 30∼40대 남자가 승용차에 태워가려는 것을 제지했다는 등 8건의 제보가 있었으나 일부 내용은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처리했고, 일부는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지승양 실종사건이 계획적인 범죄이거나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과 실종 당시 입었던 옷과 신발 등 유류품 등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급기야 경찰은 22일부터 포상금을 5백만 원에서 1천만 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경찰은 특히 실종 사건 일주일째를 맞아 가출이나 교통사고보다는 범죄에 의한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귀포경찰서 양순주 수사과장은 "이제는 가출이나 단순 사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는 양지승 어린이사건의 범죄관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아직까지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전화가 없는 점으로 미뤄 재산을 노린 유괴범죄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양지승 어린이를 찾아 달라'는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퍼지는 등 무사히 부모곁에 돌아오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은 더욱 간절해지고 있다.
한편 지승양은 지난 16일 오후 5시께 음악학원 수업을 끝내고 학원차량을 이용해 집으로 돌아가다 서홍동 집 앞에서 내린 뒤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