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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父子 도피도운 ‘김엄마’ 등 공개수배

檢,유병언 운전기사 양회정씨, ‘신엄마 딸’ 박수경씨도 포함

박용근 기자  2014.07.15 20: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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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용근 기자]검찰이 유병언(73·지명수배) 전 세모그룹 회장과 장남 유대균(44·지명수배)씨 부자의 도피에 관여한 측근 3명을 추가로 공개수배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15일 구원파 신도 양회정(56)씨와 '김엄마' 김명숙(59·여)씨, ‘신엄마’의 친딸 박수경(34·여)씨를 공개수배 했다고 밝혔다. 양씨 등 3명은 유 전 회장과 대균씨의 도피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혐의(범인은닉·도피)를 받고 있다.

검찰은 양씨가 유 전 회장의 도주 차량을 운전하는 등 도피를 도운 것으로 보고 있다.

양씨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본산인 경기 안성 소재 금수원의 시설 관리 업무를 담당하며 유 전 회장의 운전기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양씨는 지난 5월25일 유 전 회장이 전남 순천 송치재휴게소 인근 '숲속의 추억' 별장을 황급히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도피에 적극 가담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검찰은 양씨에 대한 체포영장과 함께 지명수배를 내려 행적을 추적해왔지만 현재까지 신병을 확보하진 못했다.

일각에서는 양씨가 유 전 회장의 도주에 이용한 차량을 전주 모 장례식장에 버려둔 채 지인의 도움으로 경기 안성 금수원 인근에 잠입, 은둔생활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명 ‘김엄마’로 불리는 김명숙씨는 유 전 회장의 도주 작전을 총지휘하는 등 도피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구원파 내 평신도어머니회 간부로 강경파로 분류된다.

검찰은 김씨가 이재옥(49·구속기소)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이 구속된 후 금수원 안에서 전체 상황을 컨트롤하며 도주 작전을 총지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유 전 회장의 은신처 마련과 보좌인력 지원, 검경 동향 파악, 도피자금 지원 등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2차 금수원 압수수색을 통해 하이패스 카드와 신분증을 확보했다. 김씨는 검찰의 두 번째 압수수색 직전 금수원을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엄마’ 신명희(64·여)씨의 딸 박수경씨는 대균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태권도 유단자로 알려진 박씨는 지근거리에서 대균씨의 수발을 들며 도피, 은둔을 돕고 있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경찰을 통해 3명에 대한 수배 전단지를 작성해 전국에 배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