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FC서울이 포항 스틸러스에 올 시즌 K리그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며 FA컵 8강에 진출했다.
서울은 16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2014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연장 전후반까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맞은 승부차기에서 4-1로 승리해 값진 승리를 챙겼다.
오는 8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맞붙는 양팀의 사전 경기이자 국가대표 사령탑 후보로 나란히 거명되는 최용수 서울 감독과 황선홍 포항 감독의 지략 대결로 더욱 흥미를 더한 이날 경기에서 서울은 홈 팬들의 열광적인 성원 속에 치러진 승부차기에서 완승했다.
이날 양팀은 모두 3-4-3 포메이션을 채택했다.
서울은 에스쿠데로를 최전방에 두고 고요한, 몰리나로 뒤를 받쳤다. 중원에는 김치우, 오스마르, 고명진, 차두리를 배치하고, 후방은 김주영, 김진규, 이웅희에게 맡겼다. 유상훈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포항은 김승대, 이광혁, 강수일을 공격진에 내세우고, 황지수, 신광훈, 박선주, 손준호를 중원에 포진시켰다. 김광석, 김원일. 김대호가 수비를 책임졌고, 골문은 신화용이 지켰다.
전반전은 양팀 모두 수비에 주력한 듯 팽팽히 맞서면서 0-0 무승부로 끝났다.
후반 초반까지 양팀 간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계속된 끝에 후반 10분 마침내 골이 터졌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포항의 수비수 김형일이 김승대의 패스를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은 이후 만회골을 노리고 여러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신화용의 선방쇼에 막혔다.
패색이 짙던 후반 종료 직전 서울의 공격수 윤주태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윤주태는 김치우가 올려준 크로스를 좌측면에서 쇄도하며 포항 골문 안으로 깊숙이 찔러넣었다.
연장 전반까지 양팀은 1-1로 팽팽하게 맞섰다. 이번에는 서울의 고광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고광민은 연장 후반 8분 역전골을 작렬했다. 그러나 서울의 승리로 끝날 것 같았던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경기 종료 직전 포항의 강수일이 2-2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서울의 수문장 유상훈이 신화용에게 4-2 완승을 거두며 포항은 고개를 떨궈야 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지난 4월20일 치러진 포항과의 올시즌 K리그 클래식 첫 경기에서 0-1, 패배를 당한 아쉬움을 더욱 크게 되갚아줬다.
동시에 지난해 이 대회 8강에 그친 아쉬움을 풀 기회를 마련했다. 또한 지난 12일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높아진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반면 포항은 다 이긴 경기를 놓치며 지난 2012년 FA컵 우승과 지난해 더블(리그·FA컵 우승)의 영광에 재도전 기회를 잃었다. 최근 아랍 에미리트(UAE)의 알 아인으로 이적한 '공격의 핵' 이명주의 공백이 더욱 아쉬워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