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 연구재연을 바라는 지지자들의 염원이 뜨거운 가운데 국회에서도 황 박사의 연구재연에 앞서 본인이 소명을 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열려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황 박사의 고향인 충청권 인사들과 향우회 조직이 황 박사에게 소명기회를 주자는데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지난 22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정례모임을 가진 충청권 명사들의 모임인 백소회는 이틀뒤인 24일 종로에서 열린 황 박사 연구재개 모임에 관심을 갖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자리에서 김용래 충청향우회 총재는 충청권 단결론을 내세우며 "충청권이 이젠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단합해야 한다"면서 "장항산단 문제와 함께 24일 종로에서 열리는 황우석 박사 연구재개 모임에도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참석했던 이규진 국민중심당 대변인은 27일 기자와 통화에서 "황 박사에게 소명기회를 주는 것이 합당하다고 본다"며 "황 박사가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고, 그의 업적은 업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적극 공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소명할 기회를 주고 본인이 원한다면 연구할 기회도 주는 것이 온당하다"며 "일정한 절차를 거쳐 하루빨리 기회를 주는 것이 옳은 처사 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면 좀 그런 것 아니냐"면서 "황 박사에게 소명기회든 연구재연을 위한 뒷받침 등을 해주는 데 대해 반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국회내에서도 "권선택 의원 등이 중심이 된 줄기세포 연구 지지모임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국회차원에서도 소명기회가 얼마든지 주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리에 함께 했던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도"어찌됐든 한번더 기회를 주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며 "학자로서 훌륭한 업적을 남긴 것은 사실이고, 아무리 잘못이 있더라도 학문적 업적과 잘못한 상쇄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또 "학자는 연구를 하다 못하면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기회를 주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박재완 의원은 "황 박사가 발언을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느냐"며 "본인이 소명이라든지 주장이라든지 할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열려있고, 본인의 의사를 표현해 국회로 전달 할 수 있는 경로는 열려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황 박사로부터 소명기회를 달라는 요청 등이 있다면 저희들도 검토해볼 의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6일 국민의 소리 박종수 대표는 "황 박사 지지자들은 정부가 뒷짐을 지고 있으니, 국민공청회나 청문회라도 열어 황 박사에게 발언 기회라도 주자고 하고 있다"며 "대구에서 4월중 이를 요구하는 대대적 집회를 계획하고 있고, 국회 차원에서 세미나를 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4일 집회가 끝난 뒤 황 박사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국내에서 기필코 (연구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황 박사는 가장 큰 문제로 '난자수급문제'를 꼽았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냉동난자 등으로는 배반포 형성에 어려움이 있고 싱싱한 난자를 구해야 하는 데 법으로 동결돼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어렵다"고 한탄했다.
지지자들의 이같은 움직임 속에 정치권에서도 황 박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정부가 지난23일 체세포 복제배아연구를 제한적으로 허용키로 했지만 연구에 사용할 수 있는 난자를 '본인의 불임 치료를 목적으로 쓰고 남은 난자'로 규정하고 있어, 과학계로부터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는 비난이 일면서 정치권에서도 이같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