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5월 15일)을 한달여 앞두고 학년말인 2월로 변경하는 것을 놓고 교육인적자원부와 서울시 교육청이 미묘한 갈등을 빚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다음달 열리는 전국 시ㆍ도 교육감 회의때 스승의 날을 학년말인 2월 또는 12월로 바꾸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매년 되풀이되는 촌지, 선물 수수 논란을 겪고 있는데 날짜를 학년말로 옮겨 사은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려는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시 교육청은 학년말인 2월을 '사은의 달' 로 정해 스승에 대한 편지쓰기, 전화하기, 꽃달아 드리기 등 고마움을 표시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교육청은 또 올해 스승의 날인 5월15일에는 유공 교원에 대한 정부 시상식만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교육인적자원부는 이같은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박표진 교육부 교육단체지원과 과장은"스승의 날은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18143호)' 에 규정된 사항으로 시ㆍ도교육청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교사, 학부모, 교직 관련 단체 등 교육 공동체의 합의에 의해 결정돼야 할 사항이며 아직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스승에 대한 감사의 행사를 오는 5월 15일 스승의 날 공식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