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기성용(25·스완지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아스날 이적설이 등장했다.
영국의 스포츠 웹진 클럽 콜은 20일(한국시간) "아스날이 한국의 미드필더 기성용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클럽 콜은 기사에서 "기성용이 애스턴빌라행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가 아스날 때문일 수 있다"면서 "브라질월드컵을 마치고 한국에서 휴식하고 있는 기성용이 다음 주에 사우스 웨일스에 도착하면 행선지를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그 동안 클럽콜을 비롯한 영국 언론은 2014브라질월드컵 폐막 직후부터 기성용의 애스턴빌라 이적설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실제로 대중지 더 선은 지난 지난 15일 보도에서 "애스턴빌라가 기성용의 영입을 간절히 바란다"며 "3년 계약과 주급 3만 파운드(약 5300만원)를 제안할 예정이다. 이적료는 600만파운드(약 106억원)가 될 전망이다"고 구체적인 제안 내용까지 다뤘을 정도다.
그러나 기성용의 애스턴빌라 이적이 예상 외로 속도를 내지 못하자 그 이유를 찾는 과정에서 새로운 이적설이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2013~2014시즌 EPL 15위에 그친 애스턴빌라와 4위 아스날의 격차는 매우 크다. 팀만 보면 기성용으로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기성용이 애스턴빌라로 갈 경우 2014~2015시즌부터 바로 팀의 주축으로 활약할 수 있으나 아스날의 경우 얘기가 다르다. 독일의 브라질월드컵 우승 주역인 메주트 외칠(26)을 비롯해 아론 램지(24)·잭 윌셔(22)·미켈 아르테타(32) 등 엄청난 '산'들이 포지션에 이미 자리를 잡고 있어 교체 멤버로 뛰기도 버겁다.
대표팀 선배인 공격수 박주영(29)이 좋은 예다. 박주영은 2011~2012시즌 AS모나코(프랑스)에서 아스날로 이적한 뒤 제대로 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임대를 전전하다 최근 계약해지됐다.
아스날 이적설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도 없지만, 사실이라고 해도 기성용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되는 이유다.
한편 미국 스포츠 웹진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16일 '월드컵 활약을 기반으로 한 이적시장 톱 50'을 선정하면서 기성용을 39번째로 거론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