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자유무역협정(FTA) 최종 통상장관급회담 3일째인 28일 양측은 농업 협상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한미 양국 협상단은 이날 오전부터 농업 고위급 협상을 벌였지만, 핵심 쟁점을 둘러싼 입장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협상을 마친 민동석 차관보는 기자들과 만나"닭고기 문제는 쉬운 편이지만 돼지고기는 미국 업계의 요구가 강해 쉽지 않다"며"돼지고기는 현재 관세철폐(시장개방) 기간을 얼마로 하느냐를 두고 논쟁중인데 미국은 5년내 철폐를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는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민 차관보는 "미측이 오렌지에 대해서도 개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면서"우리측은 제주도 농가의 85%가 감귤 농사에 종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개방 예외품목으로 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쇠고기 문제는 어제 장관급회의에서 강도높은 협상을 했다"며"쇠고기 40% 관세는 높은 편은 아니지만 관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산물과 함께 최대 격전분야인 자동차와 금융분야 협상도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자동차의 경우 우리측은 주력 수출품인 1500cc에서 3000cc급의 승용차 관세를 즉시 철폐하고, 픽업트럭은 3년이나 5년내에 관세를 철폐할 것을 미측에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미측은 자동차 관세철폐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