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탈당 이후 10%까지 상승했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한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한 주간 조사에서 손학규 전 지사는 7.6%의 지지율을 기록해 전주대비 2.5%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 전 지사의 탈당 전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탈당 전인 3월 6일과 13일 실시된 조사에서 손 전 지사는 각각 7.6%와 6.8%의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이 한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데에는 손 전 지사가 탈당의 명분으로 내세운 '새로운 정치 질서' 창출이 본인의 뜻대로 구체화, 가시화 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대선 주자 시절 손 전 지사에게 수많은 러브콜을 보냈던 범여권 진영에서도 손 전 지사 측의 기대와는 달리 일정부분 거리두기에 나선 것도 지지율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한나라당이 지속적으로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비난하고 나선데다 청와대마저 '보따리 장수'운운하며 직접적인 비판을 가한 점도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을 끌어내리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지지율의 향배는 손 전 지사가 어느 정도의 세력을 모으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손 전 지사의 최측근들마저 손 전 지사를 등진 채 한나라당에 잔류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지지율 상승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손 전 지사 탈당 여파로 소폭 하락했던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율은 전주대비 3% 포인트 상승해 43.8%를 기록했다.
반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은 22.2%로 전주대비 2.3% 포인트 하락해 다시 1~2위간 격차가 벌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4위는 지난 25일 '평화경제포럼' 출범식을 통해 사실상 대선 출정식까지 가진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차지했으나 전주보다 1.5% 포인트 하락한 3.8%의 지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 뒤로는 권영길 의원, 김근태 전 의장, 노회찬 의원,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순으로 각각 2.0%, 1.9%, 1.9%, 1.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3월 26일과 27일 양일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41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0%p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