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특별귀화가 좌절된 애런 헤인즈(33·서울 SK)가 태극마크를 향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헤인즈는 22일(한국시간) '2014 KBL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이 진행 중인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데저트 오아시스 고교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는 여전히 태극 마크를 달고 뛰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헤인즈는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드래프트를 함께 지켜봐 달라는 구단의 요청을 받고 이날 직접 트라이아웃 현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연습 게임을 준비 중인 트라이아웃 참가자들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던 헤인즈는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헤인즈는 최근 큰 시련을 겪었다.
대한농구협회와 KBL이 공동으로 구성한 국가대표팀 운영위원회는 9월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남자대표팀 전력 강화를 위해 헤인즈를 특별 귀화시키려고 했다.
일처리가 미숙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선수 자격 규정과 인천아시안게임 엔트리 규정에 따르면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로 뛰려면 해당 국가에 3년 이상 지속적으로 거주해야 한다.
헤인즈는 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규정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국가대표팀 운영위원회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인해 그는 한순간에 국가대표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여전히 상처는 아물지 않은 상태였다. 헤인즈는 "당시 너무 마음이 아팠고 실망도 컸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규정은 따라야만 한다. 나는 한국을 제2의 집으로 여기고 있고 한국이 부른다면 언제든지 갈 것이다"며 "한국대표팀 일원이 되기 위한 준비는 항상 돼 있다. 여전히 태극 마크를 달고 뛰고 싶다"고 말했다.
헤인즈는 국가대표 합류를 위해 더 많은 연봉을 주는 타 리그 진출까지 포기했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많은 오퍼가 왔다"며 "하지만 돈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 부분은 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SK와 재계약을 맺은 헤인즈는 이로써 한국에서 내리 7시즌을 뛰게 됐다. 7년 연속 프로농구를 지킨 외국인 선수는 조니 맥도웰(43)과 헤인즈 단 두 명에 불과하다.
헤인즈는 "값진 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 매년 나이가 들고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내 농구 스타일은 한국과 잘 맞는다. 앞으로 더 한국에서 뛰며 기록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헤인즈는 지난 시즌 경기 도중 전주 KCC의 가드 김민구를 고의로 때려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헤인즈는 "당시 일은 우선적으로 내 잘못이다. 흥분한 상태에서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다"며 "당시의 일에 대해 지금도 크게 반성하고 있다. KBL과 SK 마크를 달고 뛰고 있는 만큼 리그와 팀에도 미안했다. 당시 사건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는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