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검찰 유대균(44)씨와 박수경(34.여)씨 하모(35.여)씨 구속영장청구

대균씨 횡령 배임 혐의 99억원

박용근 기자  2014.07.27 17:03:09

기사프린트

[인천=박용근 기자]경찰에 붙잡힌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에 대한 사후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또 대균씨의 도피를 돕다 체포된 박수경(34·)씨와 하모(35·)씨에 대해서도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7일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대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대균씨는 유 전 회장 계열사의 지주회사 격으로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을 지배하는 아이원아이홀딩스를 비롯해 다판다, 트라이곤코리아, 한국제약의 대주주이다.
검찰은 대균씨가 상표권료와 경영자문료 명목 등으로 돈을 횡령하고 회사에 손실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균씨의 횡령·배임 액수는 9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35억원이 청해진해운과 관련한 범죄 액수이고 나머지는 관련 계열사에 손해를 끼친 금액이라고 검찰은 전했다.
이와 관련, 대균씨는 송국빈(62·구속기소) 다판다 대표이사와 공모해 2002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매달 매출액의 0.75%씩 상표권 수수료로 188400만여원을 지급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0712월부터 20143월까지 자신이 대주주인 아이원아이홀딩스가 경영자문료 명목으로 매달 700만원씩 53200만원을 지급받도록 해 다른 계열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형식상 상표권 사용계약 등을 체결해 페이퍼컴퍼니 'SLPLUS' 명의로 계열사 돈을 챙겼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검찰은 우선 대균씨의 횡령·배임 범죄 액수를 99억원으로 산정했지만 앞으로 수사 과정에서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균씨가 유 전 회장의 혐의 중 횡령 218억원, 배임 1071억원, 탈세 101억원 등 총 1390억원대 범죄를 공모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검찰이 '공범'으로 처벌하는 방안도 검토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대균씨의 경우 청해진해운과 관계회사에 관한 횡령·배임 액수가 커 혐의가 중하다고 봤다""장기간 도피하는 등 죄질도 나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검찰은 또 대균씨의 도피를 돕다 체포된 박씨와 하씨에 대해서도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지난 25일 오후 7시경 경기도 용인시 한 오피스텔에서 대균씨와 함께 체포된 박씨는 모친인 '신엄마' 신명희(64·구속기소)씨의 지시로 도피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피스텔 주인인 하씨는 대균씨의 측근의 여동생으로 자신이 사용하던 오피스텔을 비워주고 음식 등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는 국민의 관심이 지대한 중요 피의자를 도피 시작단계부터 검거시까지 조력해 오는 등 사안이 중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하씨도 자신의 오피스텔에 두사람을 오랫동안 은신토록 해주고 음식물 등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도피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영장 청구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는 이르면 28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대균씨와 박씨 등을 체포해 3일에 걸쳐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대균씨의 도피를 도운 또다른 조력자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421일 하씨의 오피스텔에 갈 당시 이미 구속된 고모씨와 하씨의 오빠도 동행한 사실이 확인돼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균씨와 박씨는 지난 25일 오후 7시경 경기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G오피스텔에서 경찰에 체포됐으며 인천지검으로 압송된 뒤 심야 조사를 받고 인천구치소에 수감됐다.
검찰은 대균씨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자 523일 현상금과 함께 지명수배하고, 박씨에 대해서도 지난 15일 공개수배한 바 있다.
검찰은 대균씨 등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기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