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권주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3일 북한에 대해 "국제 상황은 사실상 국가로 인정되는 것이지만 헌법 3조 영토 조항이 지켜져야 하기 때문에 대한민국 안에서는 국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포럼' 주최 초청강연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을 국가적 실체로 인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헌법 내용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표는 헌법을 근거로 북한을 국가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지만, 이는 최근 한나라당 내에서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고 1국 2체제 통일방안 등을 포함하는 대북정책 수정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과 온도차가 있다.
그는'대한민국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 거의 유일한 모순적 상황에 놓여있다"면서"지금 유엔은 북한이 회원국이기 때문에 (국가로 인정하고), 미국도 북한이 핵을 폐기한다는 것을 전제로 수교문제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으로는 사실상 국가로 인정돼 있다고 보여진다"고 현실적 상황을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는 경선 룰과 관련해서는"원칙이라는 것은 지키라고 정해진 것인데 함부로 흔들어 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고치더라도 후보들에게 물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손댈 일이 있다면 후보들 입장 때문이 아니라 여러 가지 변한 사정, 기타 등등해서 당 지도부가 당원들에게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명분과 이유를 말하고 이런 사정으로 고치고자 한다고 설명하고 당원들의 뜻을 물어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너덜너덜해진 원칙이 무슨 원칙이냐"고 비판한 그는 "한나라당은 그런 공당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헤어스타일을 다시 이전의 모습으로 바꾼 이유를 묻는 질문에 박 전 대표는"제가 머리를 오랫동안 올리고 있었더니 바꿨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굉장히 많았다. 근데 또 바꾸니까 옛날모습이 더 낫다는 의견도 많았다"며 "그래서 제가 살기가 힘들다"고 웃으며 답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제가 국가적 문제에 있어서는 원칙과 신념을 갖고 절대 양보하지 않고 정치를 해왔지만 제 머리 문제에 관해서는 딱딱하게 할 것 없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많은 분들의 지지를 받아야 선진한국 건설이라는 제 꿈을 실현할 수 있다. 올린 머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내린 머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앞으로 올렸다 내렸다 할 것"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