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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시위, 코앞에서 찍힌다?

김부삼 기자  2007.04.04 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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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불법·폭력시위 채증 강화를 위해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가 장착된 전·의경 헬멧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경찰청은 4일 "비디오 카메라가 달린 전 의경용 헬멧과 디지털 비디오 녹화기(DVR) 등으로 구성된 개인용 채증 장비를 시위 진압 부대에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서울 신당동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에서 카메라가 내장된 시제품 헬멧 시연회를 열고 효용성을 실험했다. 시제품은 헬멧 중앙에 볼펜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고 구멍 안쪽에 30만 화소 내외의 소형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가 내장돼 있다. 카메라 헬멧은 스카이다이빙이나 스키 등 현장감 있는 화면을 촬영할 때 주로 사용되며 경찰용 헬멧 개당 가격은 100만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실험을 통해 격렬한 몸싸움이나 시위대의 공격 등 카메라가 심하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피사체 식별이 가능하고 돌발적이고 빠른 장면을 포착할 수 있는지와 강한 외부 충격에 대한 카메라 내구성이 어느 정도인지 등을 측정했다.
경찰 관계자는"시위 채증 장비는 돌발적이고 움직임이 빠른 장면을 정확히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실제 시위 현장에서 헬멧이 심하게 흔들리는데도 촬영이 가능한지, 시위대가 헬멧을 공격했을 때 카메라가 버틸 수 있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도입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