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4일 "한나라당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이 상당히 반성도 한 것 같고 대북정책도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동교동 자택에서 박상천 신임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번에는 정 안되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등이) 후보연합이라도 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단일 정당이 최선이고 안되면 단일후보로 가야 한다"면서"각당 원외위원장 문제도 있으니 해보다 안되면 단일후보로 가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노무현, 정몽준도 단일후보로 갔으니 (지난 대선에서) 이겼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대표는"당내 원외위원장들이 열린우리당과의 통합에 강하게 반대를 하고 있고 분당 때의 앙금이 지금도 남아 있다"면서"열린우리당과는 후보단일화를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공감을 나타냈다.
이어 두 사람은2003년 민주당 책임론을 놓고 가벼운 입씨름을 벌였다. 김 전 대통령은"열린우리당이 당을 깨고 나간 것은 국민의 소리에 역행한 것"이라면서"민주당도 나가려면 빨리 나가라고 했기 때문에 일부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가 "나가라고 한 적이 없다"고 맞서자 김 전 대통령은 "신문에서 많이 봤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가 "그들이 하두 '나간다나간다' 하니까 오래된 당원들이 감정적으로 한 말"이라고 설명했고, 이에 김 전 대통령은 "누가 봐도 열린우리당 책임이 크고 민주당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