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지지했던 한나라당 '당심(黨心)' 이 박근혜 전 대표 쪽으로 옮겨갔다고 중앙일보가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 4일 이틀간 한나라당 대의원 1,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차기 대통령 후보 경선에 네 명이 나올 경우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전 시장 42.4%, 박 전 대표 40.5%, 원희룡 의원 1.6%, 고진화 의원 0.4% 순이었다. '지지하는 사람 없다' 11.2%, 무응답 3.9%였다.
손 전 지사 탈당 이전인 지난달 5∼6일 조사와 비교하면 이 전 시장은 42.4%로 그대로인데 비해 박 전 대표는 37.0%에서 3.5%포인트 올랐다.
3월 2차 조사 때 2.7%를 얻었던 손 전 지사 지지층 대부분이 박 전 대표를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손 전 지사와 이 전 시장은 민심은 물론 당심에서도 지지층이 서로 겹쳤다. 지역별로 수도권과 호남, 연령별로 30∼40대가 주요 지지 기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전 지사 지지층이 이 전 시장 대신 박 전 대표를 선택한 것은 열세 후보에게 동정표가 쏠리는 '언더독 효과' (Underdog Effect)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전화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