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실종될 경우 실종 사실을 국민 대중에게 신속히 전파하는 이른바 '앰버 경고(Amber Alert)' 시스템이 도입 시행에 들어갔다. 앰버 경고 시스템은 유괴로 의심되는 어린이 실종 사건이 발생하면 전국 889개 주요도로 전광판과 3311개 서울 지하철 전광판 그리고 교통방송, 휴대전화 등에 상황을 신속히 전파해 실종아동의 조기 발견을 유도하는 체계다.
엠버 경고 시스템은 1996년 미국 텍사스에서 납치·살해된 여자 어린이 앰버 해거먼(Amber Hagerman)의 이름을 따 도입된 제도로, 미국은 이후 49개 주에서 이 제도를 도입해 어린이 311명을 구조했다.
경찰청은 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이택순 경찰청장,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과 함께 '실종유괴아동 공개 수배하는 앰버 경고시스템' 운영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경찰, 건교부, 서울시는 이날 협약식 직후인 낮 12시를 기해 앰버 경고 1호로 지난 16일 제주에서 실종된 9세 여자 어린이 양지승 양의 인상착의를 전국의 주요도로, 지하철 전광판과 교통방송 등을 통해 경보를 내보냈다. 실종 당시 양지승 양의 키는 135cm 정도로 보통 체형이며 단발머리에 사각 안경을 꼈으며 상하 갈색 운동복을 입고 파란색 책가방을 메고 있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전국 50곳의 도로 전광판과 실종아동찾기 홈페이지(www.182.go.kr)에, 서울시는 시내 고속화도로 224곳과 서울메트로·도시철도공사가 관리하는 지하철 전광판 3311곳에, 건교부는 전국 고속도로 449곳과 국도 166곳의 도로 전광판에 각각 실종아동 정보를 띄웠다.
전광판에는 실종아동의 이름·나이·인상착의 등 개인 신상정보가 굵은 황색글씨로 표시된다. 또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교통방송과 경찰청 산하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이 운영하는 부산·광주·대구·대전·인천·강원·전주교통방송은 라디오를 통해 실종 아동 관련 정보를 알리게 된다.
경찰청 이금형 여성청소년과장은 "유괴사건은 실종 어린이가 늦게 발견될수록 살해 위험이 높아지는 특성이 있어 결국 시간이 생명"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보고 듣는 전광판 등을 활용하면 신속한 신고체계를 확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범인의 조기검거, 심리적 압박에 의한 범죄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