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分黨)위기로까지 치닫던 한나라당 내분 사태가 극적 봉합 수순에 접어들었다.
한나라당 진로의 키를 쥐고 있는 이명박 전 시장과 이재오 최고위원이 2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당 분열사태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강재섭 대표가 제안한 '당 쇄신안' 을 수용하고 캠프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도 '사퇴' 대신 지도부 '잔류' 를 결정하는 모양새다.
이 전 시장 캠프 관계자는 "이 최고위원이 현 지도부를 해체하고 당을 일신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지만, 이 전 시장은 당 화합을 위해 인내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사퇴를 적극 만류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 전 시장은 지난 1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거취' 를 두고 장고에 들어간 이 최고위원과 만나 '쇄신안 수용' 및 '사퇴' 여부를 숙의해 왔다. 이 전 시장은 당의 화합을 위해 이 최고위원의 '사퇴' 를 적극 만류했고 이 최고위원이 고심 끝에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캠프 관계자들은 전했다.
아울러 이 전 시장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김수한 전 국회의장,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등 당 원로들도 이 최고위원과 잇따라 접촉해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이 막판 쇄신안 수용쪽으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4.25 재보선 참패 이후 '지도부 책임론', '빅2 책임론', '빅2간 네탓공방' 등이 어우러져 '분당' 가능성까지 거론되던 한나라당은 당면한 위기를 넘기게 됐다.
하지만 이 전 시장측이''현 지도부 유임 조건부' 로 경선방식 변경 등 새로운 쇄신책을 강하게 밀어붙일 경우갈등의 불씨가 또 다른 곳으로 옮겨 붙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