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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朴 어버이날 '孝心' 잡기 정책대결

김부삼 기자  2007.05.08 18: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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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룰' 을 두고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 양대 주자가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잇따라 노인정책을 발표하고 '효(孝)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명박, 저서'어머니'사인회
이 전 시장은 이날 서울시립 동부노인전문요양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치매와 중풍같이 본인의 생명과 가족의 행복을 파괴하는 사회적 질병에 대해선 국가가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시장은 특히 내년 7월부터 도입 예정인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와 관련 "보험가입자 중 중증 환자를 중심으로 25%만 혜택을 받고 75%는 제외되는 등 보편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모든 치매 중풍환자를 보험대상으로 포함하고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본인 부담비율도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가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 측은 이날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지방 소도시 노인전문요양병원 설립 및 노인수발보험 강화방안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이날 오후 광화문 영풍문고에서 자신의 모친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을 담아낸 저서 '어머니' 판매 2만부 돌파를 기념해 저자 사인회를 갖고 '모정(母情)' 에 호소했다. '어머니' 는 이 전 시장이 자신의 어머니 채태원 여사의 삶과 일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아 삶의 지침이 된 정신적 유산 등을 담담하게 엮어낸 수필집이다. 이 전 시장은 저서를 통해 "나는 어머니가 남겨주신 정신적 유산을 하나씩 꺼내쓰며 60여년을 살아 왔다"고 회고하고 있다.
◆박근혜, 독거노인에 카네이션
어버이날을 맞아 모처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구를 찾은 박 전 대표는 한 독거노인 집을 방문해 위로하고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다. 달성군민회관에서 열린 독거노인을 위한 효행사에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행사 축사에서 "해마다 어버이날이 돌아오면 먼저 떠나신 부모님이 생각나 살아생전 못 다한 효도가 생각이 나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그러나 나라 어르신들이 저의 부모님이라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흔히 부모사랑을 내리사랑이라고 한다. 자식에게 다 해주지만 돌려 받으려하지 않는다"며 "지금 우리나라를 만든 밑거름도 내리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어르신들이 못 먹고 못 입고 어려운 시절을 겪었지만 내 자식만큼은 고생시키지 않겠다며 흘린 땀으로 오늘 대한민국을 만든 것"이라고 노년층의 공을 높이 평가했다.
전날 박 전 대표는 대한노인회 간담회 자리에서 노인층을 겨냥한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박 전 대표는 전날인 7일 대한노인회 간담회에서 노인정책의 3대 목표로 '일하는 보람-건강-소득 보장' 을 제시하고, 각각의 구체적 추진 과제로 ▲일자리 및 유급 사회봉사활동 기회 확대 ▲의료비 지원 및 의료시설 확대 ▲안정된 노후 소득 보장 등을 각각 제시했다.
노인에게 지급하는 기초연금제에 대한 강한 집념도 드러냈다. 박 전 대표는 "생활이 어려워 연금을 못내는 노인들도 기초연금만으로 월 20만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연금을 납입한 노인들의 경우 기초연금과 자신이 평생 납입한 연금을 합치면 최소한 최저생계비 이상의 고정수입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