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姜대표 "내가 옆집 똥개도 아니고…"

김부삼 기자  2007.05.11 21: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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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11일 "자신이 제시한 경선 룰 중재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대표와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중재안 전국위원회 통과시 '경선 불참'까지 시사하며 강 대표의 중재안 철회를 압박하는 박근혜 전 대표의 공세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강 대표가 박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배경은 박 전 대표 측이 강 대표에 배신감을 드러내며 "강재섭 체제로는 더 이상 안된다"며 사퇴를 주장하는 것에 맞불을 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강 대표가 이날 "내가 옆집 똥개도 아니고 그동안 열심히 했는데…"라고 말한 것은 박 전 대표 측에 불편함 심기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나경원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런 말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강 대표가 심지어 '구질구질하게 (대표직 수행을) 할 수 없다'고도 했다"고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강 대표는 "당 쇄신안 발표 당시 대표가 직접 팔 걷어 부쳐 만들겠다 했고 이에 대해 양 주자가 모두 동의했다"며 "양 주자가 동의한 쇄신안을 바탕으로 중재안을 제시했는데 논란이 오히려 증폭됐다"고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섭섭함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직접 '경선룰 중재안'을 낸 현재까지 '사심'없이 대표직을 수행했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나 대변인은 전했다.
나 대변인은 "강 대표가 지난해 대선 출마 계획을 거둬들이고 당대표가 된 것은 오직 한나라당의 정권교체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면서 "이번 중재안도 당연히 '빅2'의 합의 정신과 명분에 따라 사심없이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친(親) 박근혜 성향의 '한나라당 당원 권익찾기 운동본부' 회원 100여명은 염창동 당사에서 중재안 무효와 강대표 면담을 요구하며 진입을 시도하다 전경들과 몸싸움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