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을 지낸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이 오는 17일로 예정된 남북경의선·동해선 열차시험운행 탑승자 명단에서 빠진 데 대해 최근 청와대측과의 갈등 때문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전 의장 측은 전직 통일부 장관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11일 통일부로부터 참석불가 통보를 받자 노무현 대통령과의 갈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정 전 의장측은 "사흘 전만 해도 정 전 의장이 탑승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는데 오늘 오후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전직 통일부 장관들이 참석하는 게 관례인데 청와대가 고의로 배제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전직 통일부 장관 가운데는 지난 2000년 6.15 정상회담 당시 수행했던 이종석, 임동원 전 장관 등이 포함됐으며 박재규 전 장관은 초청을 받았으나 개인일정으로 불참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전직 장관이라고 해서 일괄적으로 초청한 것이 아니라 6.15 정상회담 당시 수행한 고위직 인사를 중심으로 참석범위를 정한 것"이라며 "최근 노 대통령과의 관계와 연관이 있다는 추측은 말도 안되는 것으로 정 전 장관 뿐 아니라 홍순영 전 장관도 6.15 정상회담과 상관이 없어 막판에 제외됐다"고 이유를 댔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도 "통일부가 자체적으로 정한 기준에 따라 참석자를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 전 의장측의 의혹제기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