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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시험운행, 탑승자는?

김부삼 기자  2007.05.14 18: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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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년만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운행하는 남북 열차의 티켓을 잡은 행운의 주인공들은 누구일까.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유관상임위인 통외통위, 건교위, 국방위, 평화특위, 해당지역구 의원과 2000년 정상회담 수행인사, 경제, 문화, 연예계, 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과 분야의 인사를 참여시켰다"며 명단을 발표했다.
통일부는 나름대로 엄격한 인선 기준을 적용했다. 6.15남북공동선언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보좌했던 수행원들과 남북관계 유공자, 연예인 등을 포함해 각계 각층 인사를 망라했다.
우선 행정부에서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남측 위원장인 진동수 재정경제부 차관, 김영룡 국방부 차관, 신언상 통일부 차관, 이춘희 건교부 차관 등이 각각 경의선과 동해선에 나눠 탑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으로는 국회 통외통위 김원웅 위원장과 3당 간사인 진영 한나라당 의원, 임종석 열린우리당 의원, 양형일 통합신당모임 의원 등과 평화통일특위 배기선 위원장, 파주가 지역구인 이재창 한나라당 의원과 속초, 고성, 양양이 지역구인 정문헌 한나라당 의원 등이 열차탑승티켓을 잡았다.
전직 관료 중에는 열차 시험운행의 시발점이 된 6.15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수행한 박재규, 임동원,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탄다.
이와 함께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 이성권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 철도연결공사 관계자들과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김재현 한국토지공사 사장 등 남북경협 관련 경제계 인사가 열차에 오른다. 또 2000년 남북정상회담 수행인사를 대표해 임동원,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고은 시인이 열차에 탑승할 예정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독일방문 일정 때문에 참석을 포기했다.
문화계에선 통일부 홍보 연예인인 탤런트 고은아씨와 소설가 이호철씨, 영화배우 명계남씨 등이 열차 탑승 티켓을 받았다.
MBC 오락프로그램 '느낌표' 통일관련 퀴즈 참가자인 울산제일중 장진구군, 인천 용현여중 홍지연양도 청소년 대표로 참여한다.
민간통일문제 전문가로는 백낙청 6.15남측위 상임대표, 강만길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탑승자 중 특히 경의선의 마지막 기관사로 유명한 한준기씨(80.경기 시흥)도 팔순의 나이에 경의선 열차에 다시 오르는 소원을 이루게 됐다. 한씨는 1946년 2월부터 4년10개월간 서울-개성-토성역을 오가는 증기기관차를 몰았다. 한씨가 몰았던 증기기관차는 1950년 12월31일 장단역에서 미군의 총격을 받고 멈춰 섰다.
통일부는 이날 확정된 우리측 열차 승차인원 명단을 16일 북측에 통보할 계획이다. 북측도 탑승자 명단을 같은날 우리측에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