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4일 당내 '경선룰' 논란과 관련, 핵심 쟁점인 여론조사 하한선 보장 조항을 양보키로 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무실인 시내 안국포럼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시장이 강재섭 대표가 지난 9일 제시한 중재안 3개항 가운데 박 전 대표측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제3항 '국민투표율 하한선(67%) 보장을 통한 여론조사 반영비율 확대 조항'을 전격 양보하고, 박 전 대표측도 '만시지탄'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해 3번 조항이 삭제된 '강재섭 중재안' 은 15일 상임전국위원회에 상정돼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다음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 긴급기자회견 전문
저는 오늘 국민과 당원 앞에서 중대한 결심을 했습니다.
저는 요즘 당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실상 몇일동안 밤을 지새웠습니다.
아마도 저희들 앞에 놓인 가장 최우선의 과제는 지금 시점에 정권교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권교체라는 중대차한 일을 놓고 우리 당이 분열하는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당을 구한다는 그러한 마음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강재섭 5선 의원이 사퇴를 걸고 중재안을 내놓은 것을 받았지만 이제 말씀 드린대로 계속 당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면서 중재안에 대해 조건없이 양보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이 시점에 저만의 승리를 위한 것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승리를 위한다는 마음에서 결심을 했습니다.
이일을 계기로 해서 우리 당이 화합하고 단결해서 아름다운 경선을 이룰수 있고, 경선을 통해서 오는 12월 19일 우리 국민 모두의 열망인 정권교체를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그간 저희 한나라당을 얼마나 염려해주셨습니까.
지금부터 저희들은 조건 없이, 가릴 것 없이 오로지 국민을 향해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마음을 이 자리를 통해서 전해드리고 싶다.
많은 격려와 이해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