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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공기업 감사 외유 엄정 조사"

김부삼 기자  2007.05.17 21: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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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과 공공기관 감사 21명의 남미 외유논란과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직접 조사에 나섰다. 공기업과 공공기관에 대한 감독권을 갖고 있는 기획예산처가 이미 조사에 나선 상황에서 청와대가 직접 나선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청와대는 또 공무원과 공기업 임원들의 해외 시찰 등과 관련된 비용처리 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차제에 이 부분에 대한 제도적 수술을 단행할 계획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공기업 감사들의 남미 해외 세미나에 대해 논란이 있다"며 "기획예산처에서 조사하고 있지만 청와대도 상황점검회의를 통해 이번 문제를 엄정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결정해 민정수석실 차원에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무원과 공기업 임원의 해외 세미나, 해외 시찰 등에 공적인 비용을 지나치게 많이 들이거나 내용의 적절성이 문제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이와 관련한 제도적 문제들을 점진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천 대변인은 그러나 이번 문제의 핵심 사항 중 하나로 꼽히는 정치인 낙하산 인사의 제도적 수술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일부에서는 공기업 문제 전반에 대해 감사원이 직접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천 대변인은 "감사원은 자체 판단에 따라 감사를 결정할 것"이라는 원론적 답변으로 대신했다.
그는 청와대가 조사에 착수한 배경에 대해 "이번 건이 알려진 직후 사실관계를 먼저 확인하고 필요하면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며 "이제 당사자들도 국내에 들어왔고 사실도 어느 정도 확인됐기 때문에 청와대도 능동적으로 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미로 떠났던 '감사포럼' 소속 감사들이 속속 귀국하고 있다. 최동규 가스안전공사 감사 등 2명은 지난 16일 오후 귀국했으며 7명은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이날 귀국하는 9명은 LA에 머물고 있었다. 칠레에 있었던 나머지 감사 12명도 18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