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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만의 기적》철마의 꿈은 이뤄졌다

김부삼 기자  2007.05.17 2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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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기적이 울렸다. 그리고 '한반도 평화의 상징 남북 철마(鐵馬)'가 반세기 만인 17일 다시 달렸다.
경의선 남쪽 철마는 이날 낮 12시18분 북쪽으로, 동해선 북쪽 철마는 낮 12시21분 남쪽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내달렸다. 경의선은 1951년 6월12일 운행 중단이래 56년만에, 동해선은 1950년 끊긴 지 57년만에 다시 철길이 열렸다. 분단을 넘어서 남북 평화의 신호탄을 올리는 역사적 순간이기도 하다. 남북 철마가 한반도의 잘린 허리로 분단을 상징해 왔던 MDL을 통과한 것은 동족상잔의 비극이래 처음이다.
MDL을 통과한 경의선 우리측 열차는 판문역을 거쳐 개성역에 낮 1시께, 동해선 북측 열차도 감호역에서 세관, 통행검사를 받은 뒤 12시 33분께 제진역에 도착했다. 경의선 우리 열차는 27.3㎞(편도), 동해선 북측 열차는 25.5㎞를 각각 달렸다.
남북 철마는 오후 3시 30분께 다시 MDL을 넘어 각 측으로 돌아왔다. 남북 철마에 걸고 있는 기대는 남북 모두 같았다. 남북 철마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출발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남북 장관급 회담 수석대표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경의선 문산역에서 열린 '남북 철도 연결구간 열차 시험운행' 기념식에서 "열차 시험운행은 한반도의 심장이 다시 뛰는 것"이라며 "열린 철길은 번영의 통로, 평화의 가교. 통합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특히 "(남북 열차가) 한반도를 하나로 연결하는 종합적 물류망을 형성해 남북경제공동체 형성과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남북이 주도적으로 한반도의 미래를 설계하고 실천해 나가는 결단이 중요하고 '한 단계 더 높은 평화'와 '남북을 넘어 한반도 전체를 아우르는 경제협력'을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급 회담 북쪽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도 기념식 축사에서 "이제 남북 열차는 민족 염원과 지향을 그대로 안고 통일의 이정표를 향해 달릴 것"이라며 "앞으로도 북과 남이 몰아가는 통일의 기관차가 민족중시, 평화수호, 단합실현의 궤도를 따라 달릴 수 있도록 모든 노력과 성의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남북 열차는 각각 개성역과 제진역에서 멈추고, 오후 3시30분 다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이날 시험운행 뒤의 운행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남북이 아직 경의·동해선 열차 정식 개통 일정을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시사뉴스 통권307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