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 레이스의 서막이 올랐다. '따뜻한 서민경제, 세계 향한 무한도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대선주자 5명이 29일 오후 광주서구 치평동 5·18 기념문화관센터에서 경제분야 정책비전 대회를 갖고, 3개월간의 '경선대장정'에 들어갔다.
초반 판세의 분수령이 될 경제분야를 한나라당의 불모지인 광주에서 열어 '영남당'의 이미지를 벗겠다는 포석도 깔려있다. 이날 토론회에는 강재섭 대표를 비롯해 중앙당 당직자와 소속의원 등 1700여명, 장외의 지지자 수백명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홍준표·원희룡·고진화 의원 등 당 대선주자 5명은 이날 토론에서는'빅2'간의 상호토론과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 최대 쟁점이었고, 박관용 당 경선관리위원장이 예비후보 5명으로부터 경선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서약서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후보들의 기조연설, 사회자 개별질문, 후보자 상호토론, 추가 토론, 국민 질문, 마무리 발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 전 시장은 기조연설에서 "역사는 꿈을 갖고 실천한 사람에 의해 이뤄져 왔다"며 "7% 경제성장, 4만 달러 국민소득, 세계 7대 강국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고 '대한민국747' 공약을 제시했다.
이 전 시장은"요즘 대학생들이 이력서를 100장이나 써도 취업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고 하고, 어떤 기업은 20년간 한 해 빼놓고 매년 파업을 했는데 이런 나라에 어떤 외국기업이 투자를 하겠는가"라며 "우리경제는 새로운 도약의 기폭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정부가 책임 질테니 개인과 기업은 마음껏 뛰십시오' 라는 마인드로 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은"한반도 대운하는 국운 융성의 길"이라며 "대운하로 한반도가 연결되면 물길을 따라 수십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 역시 기조연설에서 "우리 경제는 지금 집단이기주의, 지역이기주의, 무능정부 등 병을 앓고 있으며 원칙과 신뢰의 리더십을 갖고 이 병을 고쳐 나가겠다"며 "5년 내 선진국 진입을 위한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우고)'와 사람경제론 등을 통해 서민 부담을 줄여주는 생활경제 정책을 내놓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21세기 경쟁력을 갖기 위해 모든 것을 바꿔야 산다"며 "영국병을 치유한 대처와 같이 국내의 병을 치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토론회에 앞서 대선주자들은 '경선결과에 승복하고 선출된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적극 협력한다' 는 내용의 선서를 했다. 이날 대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8일과 19일에는 부산과 대전에서 각각 교육과 외교·안보 분야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며 같은 달 28일에는 서울에서 집권비전 선포대회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