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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그리려다 개 그리면 되겠나?"

김부삼 기자  2007.05.31 1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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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31일 당내 일부 의원들의 추가탈당 예고와 관련 "화호유구(畵虎類狗)의 실책을 범해서는 안 된다"며 당내 일부 의원들의 2차 탈당 움직임을 경고하고 나섰다. '호랑이를 그리다가 이루지 못하면 개와 비슷하게 된다'는 고사성어 화호유구는 '자신의 능력을 돌보지 않고 큰 일을 꾀하다 실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통합추진위원회 회의에서 "동양화를 그릴 때 먹을 잔뜩 찍어서 진지하게 성심성의껏 그려야 하는데 호들갑을 떨면 호랑이 대신 개가 나오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대통합신당이라는 호랑이를 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개를 그려서야 되겠냐"며 "마음을 잘 가다듬고 최선을 다해야 호랑이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모아 대통합 신당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하며 호들갑을 떨거나 하면 제대로 된 작품이 안나온다며 탈당추진 의원들을 비판했다.
정 의장은 "그러면 이 원칙과 명분이라는 게 무엇인가"라고 자문하며 "대통합을 성공시켜 대선에서 승리하라는 국민과 당원의 명령을 제대로 잘 받드는 것이 명분이고 원칙이다"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이에 대해 누구도 토를 달거나 이의를 달 사람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며 "만약 원칙에 이의를 달면 사이비이고 배신이라고 규정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