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6일 "관용과 승복, 대화와 타협의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더불어 잘사는 민주복지국가를 향해 힘과 지혜를 모으는 것이야말로 나라와 겨레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의 뜻을 받들고 그 희생을 값지게 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52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순국선열의 뜻을 기리며 이같이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민주, 번영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그리고 민주열사들이 뿌린 피와 땀의 결과"라며 "이분들이 자자손손 추앙받고, 그 후손들이 명예와 긍지를 갖고 사실 수 있도록 예우하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에 대한 진상조사를 2004년부터 시작했고 미진한 청구권 자금 지급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 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해놓은 상태"라며 "친일 반민족 행위의 진상을 밝혀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 먼저 가신 분들의 맺힌 한을 풀어드리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6.25 당시 나라를 위해 전사한 13만 여명의 호국용사들의 시신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는데 정부는 이분들 모두를 현충원에 모실 수 있도록 유해 발굴사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는 것을 마땅하고 자랑스러운 일로 생각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의 애국선열들은 일제강점기에는 자주독립을 위해 6.25때는 나라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군사독재 시절에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몸 바쳐 헌신했다"며 "이런 의로운 투쟁이 있었기에 우리 역사는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가 확대되는 방향으로 진보해왔지만 그때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고귀한 희생을 바쳐야 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제 이같은 불행이 되풀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스스로를 지킬 만큼 넉넉한 힘을 길러 왔고 다시 독재가 되살아나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세계가 인정하는 민주인권국가가 됐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는 올바른 전략과 비전을 가지고 보다 나은 내일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며 "특권과 반칙, 부패의 유착구조를 청산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개방과 혁신을 통해 세계화, 지식기반 경제시대를 앞서가고 있고, 평화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나라의 자주적 위상도 한층 높여가고 있으며, 동반성장과 균형발전, 복지투자를 미래 발전전략으로 채택해 함께 가는 사회, 경쟁력 있는 대한민국을 향해 한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렇게 가면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이 뿌리내리고 시민의 권리는 더욱 신장되는 가운데 우리 국민은 창의와 다양성을 꽃피우며 더 큰 번영을 이뤄갈 것"이라며 "질병과 노후, 주거, 안보에 대한 불안없이 국민 누구나 건강하고 안정된 삶을 누리는 선진한국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불신과 불복, 대립의 정치를 극복하고 관용과 승복, 대화와 타협의 민주주의를 실천해 신뢰와 통합 수준이 높고 더불어 잘사는 민주복지국가를 향해 조금만 더 힘과 지혜를 모아 분발하자"며 "이것이 선열의 뜻을 받들고 그 희생을 값지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