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바티칸 생명윤리 관련 최고 담당자가 미국에서 뇌종양으로 시한부를 선고받고 자신이 예고한 날짜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브리타니 메이나드(29)의 존엄사를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자살이라며 공식적으로 비난했다.
이그나시오 카라스코 데 파울라 생명학술원 원장은 4일(현지시간) 현지 민영 통신 안사와의 인터뷰에서 메이나드의 존엄사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존엄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오리건주(州)에 사는 메이나드가 존엄사 문제에 대한 정치적 조치를 촉발하기 위해 자신의 존엄사를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지난 1일 처방된 약물을 복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암 말기 환자의 존엄사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졌다.
카라스코 데 파울라 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메이나드의 행위 자체는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일이지만, 이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의식 속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한 개인을 미루어 판단할 수 없으나 존엄사 그 자체는 규탄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