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13일 당내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소위 '빅2'와 일부 언론에 대해 쓴소리를 뱉었다.
홍 의원은 이날 염창동당사에서 대선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이른바 '빅2' 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찌라시(광고지)냐"라면서 언론보도 관행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는 이 전 시장에 대해 "천하의 이명박도 사기당할 수 있다는 것을 솔직하게 고백해야 한다 면서, 박 전 대표에 대해선 "정수장학회는 강탈한 재산이어서 법률적으로 재산이 원천 무효이고 이후 모든 행위도 무효"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또 "지난 광주 토론회 후 그 다음날 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신문 2~3개면을 각종 여론조사까지 동원해 ('빅2'를 중심으로) 채우고, 의미있는 말을 한 사람은 밑에 한줄로 깔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신문이 카르텔을 형성해서 양 주자 진영에 줄서는 듯한 기사만 양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만약 저의 진심, 능력, 식견이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졌다면 지금쯤 지지율은 상당히 달라졌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홍준표 의원과의 일문일답.
-검증이 어떻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나.
▲검증위 활동은 검증위 활동대로 하고 언론과 사건 관련 당사자의 주장은 주장대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 언론 통한 검증도 치열하게 이뤄져야 한다.BBK 사건 같은 경우 이명박 후보 측의 대응은 97년과 2002년에 이회창식 대응과 같다. 솔직하지도 못하고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도 없다. 천하의 이명박도 사기당할 수 있다는 것을 솔직하게 고백해야 한다. 정수장학회는 강탈한 재산이어서 법률적으로 '권리의 원천'이 없으므로 재산이 원천무효이고 이후 모든 행위도 법률적으로 무효다.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려면 근원없는 행위에 집착하는 것은 옳지 않다.
-빅2라는 이명박. 박근혜 후보에 비해 스몰3의 지지도가 많이 차이나는데.
▲빅2가 쟁투를 벌인지 1년이 지났고 언론도 그들 중심으로 보도하고 있다. 광주 토론회 후 다음날 신문보고 깜작 놀랐다. 미국 등 선진국은 그런 식으로 신문을 제작하지 않는다. 당시 알맹이가 있는 토론을 한 사람이 많지 않았다. 이튿날 (이명박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여론조사 등을 동원해 몇 페이지를 만들고, 의미 있는 말을 한 사람은 (신문)하단에 깔았다. 미국 같으면 홍준표가 붐을 일으켰다. 일부 신문이 카르텔을 형성해 양 주자 진영에 줄 서는 듯한 기사를 양산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만약 홍준표의 정신, 능력, 식견이 제대로 국민에게 알려진다면 지금쯤 지지율이 상당히 다를 것이다.
-당내 지지그룹 형성됐나.
▲당내 지지그룹은 양대주자에게 99%가 다 줄 섰고, 공천협박까지 자행되고 있는데 누가 (나를) 지지하겠나. 나는 거기에 신경쓰지 않는다. 대한민국 80%인 서민정책에 집중하겠다. 내 한 몸 촛불 돼 대한민국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의사를 묻겠다.
-6월 말까지 5% 지지율 형성 가능하겠나.
▲만약 언론이 공정보도를 해주고 제대로 보도해주면 5%아니고 15%까지 올릴 자신이 있다. 결국 진심이 전달되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진심은 홍준표 하나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고 언론을 통해 전달되는 것이다.
-공약이 한나라당 정책과 다른 것 같은데.
▲한나라당 정책과 가장 근접하게 내세우는 분이 박근혜 후보다. 박 후보 경제정책은 한나라당이 줄곧 정부를 상대로 줄곧 요구하던 정책이고 그 정책만으로는 서민들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그 정책만으로는 20%에 해당하는 가진 자의 계층에는 절대적인 지지 받을지 모르겠으나 80%서민에게는 와닿지 않는다.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이기려면 서민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 대미자주노선 강화 문제는 우리가 11대 경제대국이 됐는데도 일방적으로 한미동맹에만 매달리고 대미종속 일변도로 비춰진다면 국민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