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날 끌어내리려 세상이 난리"

김부삼 기자  2007.06.14 09:06:06

기사프린트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후보가 최근 자신을 겨냥한 당 안팎의 검증공세에 대해"더 이상 좌시해선 안 된다"는 강경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강경 기류를 주도한 건 이 후보 본인이었다. 이날 경남 지역 곳곳을 훑은 그는 전에 없이 격한 말들을 일거에 쏟아냈다.
이 후보는 13일 경남 사천, 통영, 진주 등에서 잇따라 가진 간담회에서 격앙된 어조로 "나를 죽이려는 세력이 힘을 모아 국회에서, 안팎에서 흉을 보고 폭로하고, 신뢰를 떨어뜨리고 또 '아니면 그만이다' 라고 하고 있다…. 나라가 잘되려면 나라를 위해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서로 경쟁해야지, 나라 위해 일하겠다는 사람을 일 못하게 하려고 앞에서 당기고 뒤에서 끌어내려서야 되겠느냐…. 경제를 살리겠다는 사람의 뒷다리를 걸어서 경제를 못 살리게 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내가 그렇게 두렵나. 우리 국민들이 김대업에게 또 한 번 속겠느냐. 그렇지 않다." 고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 사천시 학생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당원교육 특강에서"나라를 위해 잘해서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생각은 하지 않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후보를 어떻게라도 끌어내리기 위해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제가 세상에 무슨 죽을죄를 지었다고 나를 죽이려고 세상이 이렇게 난리인지 모르겠다"면서"(다른 후보들은)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해야지 일하겠다는 사람을 못하게 앞에서 막고 뒤에서 당기고 이건 옳은 방법이 결코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특히 "경남에 오니까 저와 함께 시도지사를 했던 한 분이 생각난다. 속이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사람이 변해 헛소리하는 것을 보고 세상 인심이 이런 것인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부인 김윤옥씨의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한 경남도지사 출신의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을 겨냥했다.
이 후보는 통영·고성 당협 간담회에서도"나라를 위해서 일하겠다고 했더니 사방에서 난리다. 이명박만 없으면 다시 한 번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내가 죽고 그 사람들이 5년간 더 (정권을) 잡아서 나라가 잘될 수 있다면 저는 죽어도 좋지만 지난 10년을 보면 (그 사람들이 재집권하면) 나라가 불그스름하게 변하고 경제는 잘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경남 창원시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열린우리당의 '이명박 죽이기 플랜'이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이 (나를) 공격하더니 안팎에서 총공세가 벌어지고 있다. 청와대 결탁 조짐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 측 선대위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가진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열린우리당이 본선에서 싸우기 쉬운 상대를 고르기 위해 여러 차례 대책회의까지 개최해 '이명박 죽이기'에 나선 것은 정권연장의 음모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 소집을 통해 당이 단호히 대처해주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진수희 캠프 대변인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범여권의 검증공세와 관련,"청와대 지시에 의해 국가기관이 총동원된 정권 차원의 정치공작"이라며"이를 뒷받침할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청와대 개입설을 주장했다.
한편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 후보가 주장한 '청와대 배후설' 에 대해 "근거 없는 모함이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분이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