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6일 위장전입 의혹과 관련, "자녀 교육 문제 때문"이라며 "어떻든 저의 책임이니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 전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대한간호협회 창립84주년 기념행사 및 제7회 전국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이와 관련 이 전 시장 캠프는 대변인실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1969년 이후 현재까지 24차례 주소지를 옮겼고 주소지 지명과 지번이 조례 등에 의해 변경된 3회를 제외하면, 실제 주소지 이전은 21회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1977년 중구 남산동 이전은 첫째딸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79년 중구 필동 이전은 둘째딸 초등학교 입학 때문에 각각 주소지를 옮겼다고 밝혔다. 또, 81년 중구 예장동은 세째딸 초등학교(리라) 입학을 위해, 84년 서대문구 연희동 이전은 막내아들의 사립초등학교(경기초등) 입학을 위해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부인인 김윤옥씨가 이 전 시장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압구정동 자택으로 주소지를 옮긴 것은 아들의 중학교(구정중) 입학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69년부터 77년까지 6차례 주소지 이전은 내집마련을 위해 이뤄진 것이고 이밖에 현대건설 관사입주 3차례, 논현동 주택 4차례,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3차례, 서울시장 공관 입주를 위해 1차례 주소지를 옮겼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측은 "실제 거주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고 자녀 교육 문제로 위장전입한 것도 맞지만 여권에서 제기한 부동산 투기와는 하등의 관련이 없다"며 "무책임한 투기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이 전 시장의 '위장전입' 의혹이 일부분 사실로 밝혀짐에 따라 또다른 쟁점인 '재산', 'BBK 연루 의혹' 등에 대한 당 안팎의 검증공세가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