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당국이 말리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의무 입국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말리에서도 에볼라로 인한 사망자 3명이 발생하면서 확산 우려를 막기 위한 조처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보건 당국은 말리에서 입국한 승객들에 대해서도 17일부터 입국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3개국 외에 말리 여행객들도 체온 검사 등을 진행하게 됐다.
입국 검사는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들의 체온을 잰 뒤 건강 상태나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는지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21일 간 머물게 되는 장소와 연락처도 알려주고 하루에 2번 체온을 재고 이를 통보해야 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토머스 프리든 소장은 "현재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 모두를 식별했다고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입국 검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말리는 아직까지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3명에 불과해 '위험국가'로 분류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감염자는 7명으로 추측되고 있고, 당국이 주시하는 접촉자는 최소 4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CDC는 이날 말리에 의료진 10여명을 파견하는 등 확산을 막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러면서도 말리를 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하지는 않았다.
CDC에 따르면 말리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여행객은 하루 15~20명 정도로 서아프리카 3개국(약 75명)의 4분의 1 수준이다. 말리에서 미국으로 오는 직항 항공편은 없지만 여러 경유지를 거쳐 뉴욕 JFK 공항과 라과디아 공항, 워싱턴, 애틀랜타, 시카고 등 5개 공항에 주로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