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올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둘째 날에도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박인비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장(파 72·6540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2타를 잃어 중간합계 1오버파 145타를 기록했다.
공동 13위로 2라운드를 출발한 박인비는 이날 보기 3개를 범하는 동안 버디는 1개에 그쳐, 순위 하락을 막지 못했다. 공동 37위로 24계단 내려앉았다.
LPGA 투어 시즌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이번 대회에는 많은 상금이 걸려 있다.
우승 상금 50만달러(약 5억5600만원)와 함께 올해 신설된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에 대한 보너스 상금 100만달러(약 11억1300만원)를 거머쥘 수 있다.
단일 대회 가운데 상금이 가장 많은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72만5000달러)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상금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박인비(220만9460달러)가 우승을 차지할 경우 1위 루이스(250만2309달러)를 따돌리고 3년 연속 상금왕에 오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 우승으로 많은 타이틀이 가려지게 된다. '올해의 선수',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초대 챔피언의 영광을 안을 수 있다.
박인비는 현재 올해의 선수 포인트 226점을 얻어 229점의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에 3점 뒤진 2위에 머물러 있다.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포인트 부문에는 4102점의 박인비가 루이스(1위·4823점)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루이스 5000점, 박인비 4500점으로 재조정됐는데,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3500점의 포인트가 부여돼 상위 10명의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할 경우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초대 챔피언의 영광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박인비는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도 힘을 내지 못했다. 전반홀 대비 후반홀 성적이 좋지 못했다.
7번홀에서 첫 버디를 낸 뒤 9번홀에서의 보기로 제자리 걸음한 박인비는 13번홀과 18번홀에서 각각 1타씩을 까먹으며 2오버파로 2라운드를 마쳤다.
박인비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에 3명의 태극낭자가 리더보드 상위권을 지켰다.
3타를 줄인 최운정(24·볼빅)은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를 기록,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과 함께 나란히 공동 7위에 랭크됐다.
신지은(22·한화)은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를 기록,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7·한국명 고보경)와 함께 공동 10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김인경(26·하나금융그룹)·이일희(26·볼빅)·최나연(27·SK텔레콤)은 나란히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를 기록, 공동 15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날만 4타를 줄인 카를로타 시간다(24·스페인)가 7언더파 137타를 기록, 훌리에타 그라나다(28·파라과이)와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모건 프리셀(26·미국)은 1타 뒤진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 단독 3위를 기록했고, 미셸 위(25·미국)는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 공동 4위에 랭크됐다.
한편, 각종 타이틀에서 1위를 휩쓸고 있는 루이스는 버디 1개와 보기 3개를 곁들여 3타를 잃었다.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 공동 15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