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박근혜, 홍준표, 원희룡, 고진화 후보는 28일 마지막 4차 정책토론회를 갖고 치열한 격돌을 벌였다. 특히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는 작심한 듯, 자신에게 주어진 질문시간을 모두 상대후보에게 사용해 한치도 양보없는 설전을 이어갔다.
두 후보는 이날오후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자신에게 할당된 후보자 상호토론 12분 모두를 상대 후보에게 집중해 질문하며 "소설같은 정책인데 계속 추진할 것이냐" "홈페이지에 들어와 보고하는 얘기냐"고 말하는 등 격론을 벌였다.
박근혜 후보는 이명박 후보에게 한반도대운하와 관련 "식수원 오염문제가 없는지 걱정된다"면서 "물류기능은 20%밖에 안되고 (이 후보측도) 이제는 관광 운하라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후보는 이어 "14조원이 든다고 했는데 교량을 다 뜯어내는 비용이 빠져있다"면서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 경부운하를 건설하는 것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나. 이미 아버지 시절,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에 검토해서 폐지한 것인데 추진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명박 후보는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전부 인터넷과 저를 반대하려는 세력의 자료를 이용해서 말하고 있다"면서 "혹시 운하에 관련해 제 홈페이지에 들어와 검색한 일이 있나"라고 맞섰다.
이 후보는 이어 "강변 여과수는 강변 하천 부지에서 하기 때문에 돈이 들지 않고 강변여과수의 생산 단가가 훨씬 싸다"면서 "너무 외부에서 반대하는 사람들의 말을 가지고 이야기하지 마시고 당내에 마주앉은 사람의 말을 좀 들어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그에 못지않게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자료를 검토했다"라며 "소설같은 정책인데 계속 추진할 것이냐"라고 대운하 구상을 평가절하했다.
이 후보는 "어떻게 같은 당 후보의 공약에 대해 '소설 같다'라고 할 수 있느냐"라며 "내가 박 후보 공약을 가지고 말도 안 된다고 하면 좋겠느냐"라고 맞섰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일 하나만은 확실히 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기 때문"이라며 '경제'를 강조했다.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10년, 아니 100년 이후의 가치를 생각하면 한반도 대운하는 대축복"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어지는 네거티브 공격에 대해 이 후보는 "최근 저보고 전과 14범이라는 비난까지 나온다"면서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릇도 깨고 손을 벨 때도 있었다. 순백의 삶은 아니더라도 그 시대의 도덕적 기준을 지키면서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도 "무능한 이 정권이 무너뜨린 대한민국을 정상화시키고 제3의 도약을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저는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았고, 한번 약속한 것은 하늘이 무너져도 지켰다"면서 "정권교체와 5년안에 선진국 진입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양대 주자의 검증공방을 의식한 듯 "국민은 이미 홍준표를 유력한 제3의 후보감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저는 범여권의 검증에서 흠잡힐 여지가 없고 정책도 공격당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후보는 "과거에 발목 잡히지도 않는 건강한 후보, 21세기형 후보를 찾아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고 고진화 후보는 "행복 대통령, 평화와 생명의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