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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이랜드 성실교섭시 점거투쟁 취소"

김부삼 기자  2007.07.07 1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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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노조의 총파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면서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이랜드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수차례에 걸친 노사간 교섭이 결렬되고 노조는 이날 전국 단위의 점거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전면전을 선언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랜드 일반노조와 뉴코아노조 소속 노동자 천여명이 비정규직 용역 전환에 반대해 지난달 30일 홈에버 상암 월드컵점을 점거한 이후 노조와 사측은 지난 4일과 5일 대화의 자리를 가졌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노동부의 중재로 7일 노사간 대화의 장이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합의 도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주일째 계속되는 점거 농성으로 이랜드 그룹은 벌써 100억 원이 넘는 매출 손실을 입었다. 또 점거 농성을 주도한 노조 지도부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는가 하면 농성에 나선 비정규직 노조원들의 불안감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경찰이 이랜드노조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된 가운데 민주노총은 6일 "이랜드 사측이 성의있는 교섭으로 노조가 인정할 만한 조치를 취하면 8일로 예정된 점거. 불매투쟁을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서에서 "사측이 일반노조 집행부 6명을 고발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며 "이는 사용자가 여전히 노조와 대화로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사태를 파국으로 끌고 가려는 속셈이 분명하며 진지하게 교섭에 임했던 대화 상대를 기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그러나 "사측이 성의있는 자세로 교섭에 임하고 집행부에 대한 고발을 취하할 것을 요구한다"며 "다시 비정규직의 생존권 보장 요구를 외면하고 성실 교섭을 하지 않을 때는 8일로 계획된 모든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성실교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뉴코아 강남점을 비롯한 이랜드 전국 매장에서 점거집회를 갖고 불매운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날 김병욱 이랜드 일반노조위원장, 이남실 수석부위원장, 김경미 월드컵 분회장 등 노조 지도부 6명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나 영장 집행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