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와 홈에버 등 이랜드의 비정규직 근로자 해고에 항의하는 민주노총 조합원 등의 점거농성과 이에 대응한 사측의 매장봉쇄 조치로 8일 이랜드 계열 대형마트 12곳의 영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경찰과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8일 오전 10시40분부터 뉴코아 노조원과 민주노동당 송파구위원회 당원 등 200여명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뉴코아·킴스클럽 강남점을 점거해 집회와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께부터 개별적으로 매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한 이들은 지하 1층 식품매장과 지상 1층 잡화매장 제품 진열대·계산대 등을 노끈 플래카드 쇼핑카트 등으로 막고 이랜드그룹의 비정규직 해고 등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또 "오늘은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뉴코아 불매의 날" "교회 헌금 130억원 내고 비정규직 해고하는 이랜드그룹 규탄한다"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매장 곳곳에 내걸었다.
이랜드측과 경찰은 개장 이전부터 '노조의 불법 영업방해로 인해 출입을 통제합니다'라는 안내문을 게시하고 선별적으로 고객들을 통과시키는 방식으로 노조원들의 매장 진입을 막으려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뉴코아 강남점을 비롯해 9일째 농성이 계속되고 있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점, 홈에버 시흥, 면목, 중계점이 점거농성 우려로 문을 닫는 등 서울 지역 대형마트 5곳의 영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에 대해 이랜드그룹 측은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랜드측은 "아직 물리적 충돌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한 곳은 없지만, 영업 방해로 인한 손실이 상당할 것으로 본다"면서 "대체적인 피해집계가 나오는 대로 회사측 대응 방침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영업이 종료되는 오후 10시까지 '매출 타격 투쟁'을 계속할 방침이며, 이후에도 일부 매장에 대해서는 점거 농성을 풀지 않은 채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점거 농성 투쟁을 계획했던 대형 마트 12곳 중 4곳에서 사측이 셔터를 내렸고 나머지 8곳은 조합원들이 점거를 완료하는 등 투쟁 장소 12곳 모두에서 정상 영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대비해 서울 잠원동 뉴코아 매장 앞에 11개 중대 1000여명을 배치한 것을 비롯해 이랜드 그룹 소속 전국 대형마트에서 노조원들과 대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