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0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19일 당내 경선후보 검증청문회에서 언급한 5.16을 구국혁명으로 규정하고 유신은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역사와 시대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제가 알고 있는 우리 교과서에 기록된 혁명은 4·19뿐이다. 교과서에서는 5·16을 쿠데타로 적고 있다"면서"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쿠데타가 혁명이 되는 것이고 유신헌법의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인지 의문"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천 대변인은 "앞에 산 세대가 뒤에 산 세대를 위해 정리하고 반성할 것은 해야 한다"면서 "이미 평가된 사실을 뒤집으려 하는 태도는 바른 태도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후보는 지난19일 청문회에서"5·16은 구국혁명이었다. 그때 나라가 혼란스러웠고 남북대치 상황에서 잘못하면 북한에 흡수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혁명공약에도 보면 기아선상에 허덕이는 국민을 구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신체제에 대해서는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천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정치공작저지 범국민 투쟁위원회'라는 긴 이름의 조직을 만들어 정부 각 기관을 돌아다니는데 오늘은 검찰을 방문했다"면서 "검찰 방문은 정당한 수사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최근 한나라당을 향해 '다른 기관을 찾아다니며 괴롭힐 것이 아니라 청와대로 찾아 오라' 고 말한 바 있는 천 대변인은 "지난 19일 한나라당 투쟁위원회가 청와대로 방문하겠다는 공문을 보내왔다"면서 "최종합의는 안됐지만 23일 찾아와서 민정수석과 면담하게 될 것 같다. 피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